아침 6시.난 여느 때보다 30분 일찍 일어났다.콩쿠르 전야 같은 긴장감으로,그다지 깊게 자지 못 했다.굉장히 졸릴 터인데,긴장과 기대와 흥분이 가슴 속에서 격하게 연주를 한다.자기 전에 요우 쨩한테 『아침밥 먹을까』라고 메일이 왔으니까,집에서 아침밥은 빼기로 정했다.커튼을 열었더니,마주 보는 치카 쨩 방은 아직 아침의 방문을 거부했다.
「치카 쨩 집? 너무 이르지 않아?」
「조금 말야.오늘부터 일찍 일어날 거야」
어머니의 의아한 듯한 말을 뒤로하고 현관을 뛰어나갔다.치카 쨩 여관 담을 따라걷자,우치우라의 조용한 바다는 배후에서 아침 해를 받고,반짝반짝하게 철금 음색이 아름답게 반짝였다.난 해안도로를 건너서 편의점 옆에 섰다.눈부심에 눈을 가늘게 뜨자,맞은편 차선에 정거장에서 버스가 멈췄다.
내린 건 여자아이 한 사람뿐이었다.똑같은 라이트 그레이 세일러복을 입고,똑같은 붉은 리본을 달고,여자아이는 버스가 떠나고부터 도로를 가벼운 걸음으로 건너서,그다음에 내 모습을 찾고,처음 보는 얼굴로 살짝 웃었다.그건 치카 쨩조차 절대로 본 적 없는 편안해지는 미소로,그래서,난 눈물이 넘쳐흐를 정도로 기뻤다.배가 고픈 걸 잊을 정도로 가슴 쪽이 가득해졌다.
내 눈앞에 서서,여자아이는,요우 쨩은,경례 자세라든가 『요소로』라든가,그런 멋쩍음을 감추는 것 같은 동작을 일절 하지 않고,그러니까 누를 수 없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작게 손을 들고 말했다.
요우 쨩 집은,바닷가가 아닌 강가에 있었다.한없이 하구에 가까워서 콘크리트 제방이 곁에 있었다.누마즈역에서 10분 정도 버스를 타고,내리고나서 또 5분 정도 걸어간 곳에 있었다.요우 쨩은 돌아서 가지 않아도 우라노호시까지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에 살았다.우라노호시 수영부는 완전히 무명이었다.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요우 쨩이 지금 학교를 고른 이유는 하나로 좁혀졌다.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서 같은 학교에 간다』.그건 고등학교를 고르는 이유로서 보통일까.난 몰랐다.내가 우라노호시를 고른 건,학생 수가 매우 적어서란 이유였으니까.학생이 적으면 따돌림당할 피해도 적을 거라고,입학 전부터 소극적으로 생각했다.
애초에,누군가와 함께인 게 좋아서 무언가를 고른단 경험이,나에겐 한 번도 없었다.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상대라는 걸 만난 적이 없었다.하지만,요우 쨩은 그렇지 않았다.요우 쨩은 치카 쨩과 함께 있고 싶단 이유만으로,폐부 직전 수영부밖에 없는 우라노호시를 골랐다.
여기야.말과 함께 『와타나베』란 문패가 보였다.
요우 쨩 집은 극히 흔한 외딴집으로,내 집과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다.저지 모습 요우 쨩과 함께 현관을 빠져나갔다.수영장에서 여기까지 가는 길에 대화는 거의 없었다.허나,요우 쨩은 날 집에 데려가는 걸 싫어하는 느낌은 아니었다.『방이 더러우니까』라든가 변명을 해서 거절할 수도 있었는데,생각해보면 요우 쨩이 무언가를 『거부하는』 걸 본 적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
난 요우 쨩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어머니도 평범한 사람 같았다.스스로 그렇게 느끼며,무슨 이유로 『평범』이라 판단했는지 똑똑히는 몰랐다.아마,요우 쨩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느낀 탓일까.난 치카 쨩과 똑같이 요우 쨩을 『특별』이라고 느꼈고,하지만 치카 쨩과는 다르게,그 『특별』이 능력적인 의미로 경계 지을 수 없는 걸 깨달았다.
계단을 다 올라온 곳에서 요우 쨩은 멈춰섰다.
문은 요트 모양을 한 판이 걸렸고,『YOU』란 로고가 떠 있었다.
요우 쨩은 문고리에 손을 올리기 전에 뭔가를 말하려 했다.하지만,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보면 안다고 말하는 듯했다.그리고,석양이 들어오는 방에 들어갔을 때,난 요우 쨩을 너무나도 깊게 알아버려서,태연한 얼굴 따위 만들지 못 한 채 굳어버렸다.
「기분 나쁘지?」
요우 쨩은 아무렇게나 내뱉었다.난 머리가 날뛸 정도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오른쪽에는 침대가 있고,거기엔 수족관 마스코트 쿠션이 나뒹굴었다.왼쪽엔 공부책상이 있고,정면엔 나무 옷장이 있고….아니야,그런 건 어떻든 상관없다.방 여기저기에 코르크판이 있고,그 전부가 치카 쨩 사진으로 꽉 찼단 사실만으로,판단력 같은 게 용량초과가 돼버렸다.
오로지 치카 쨩 사진뿐이었다.요우 쨩과 함께 찍힌 것도 있지만,치카 쨩 혼자만인 사진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학교 수영복도 있고,다른 초등학교일 터인데 운동회 장면도 있고,여관 안인지 어릴 때 속옷 모습도 있고,얼굴이 찍히지 않은 뒷모습까지 있다.이 방엔,치카 쨩 자신이 보존한 것보다도 많은 사진이 있을 듯했다.
난 아무 말 하지 못 한 채 서고,요우 쨩은 배후에 운동 가방을 내렸다.
『기분 나쁘지?』.요우 쨩은 자신을 경멸하며 반복했지만,불가사의하게도 난 그렇겐 안 느꼈다.이렇게나 누군가를 좋아하는 요우 쨩을 부럽다고 느꼈고,만약 자신이 누군가를 격하게 짝사랑한다면,분명 비슷한 짓을 할 것이었다.상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따위,어떻든 상관없었다.하지만,내가 그렇게 느끼는 걸 능숙하게 요우 쨩에게 전하지 못할 듯했다.
그래도,뭔가 말해야 해.
「기분 나쁘지 않아.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저기 말야,문제는 그게 아닌데」
강하게 막으며 돌아다봤다.석양을 옆으로 받으며,요우 쨩은 감정을 띄우지 않고 이쪽을 바라봤다.어쩌면,속마음은 격하게 쏘아볼지도 모른다.하지만,요우 쨩은 진 감정을 얼굴에 내지 않고,그래서 무표정인지도 모른다.힘껏 부정을 호소하기 위한 0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게 아냐.그건 안다.사실은 벌써 알았으니까.
「알아.난,난 치카 쨩과는 다르니까」
뭔가를 호소하고 싶어서,하지만,부주의하게 『평범』 따위 말을 쓰지 않고,치카 쨩과 나와는 똑같지 않다고 호소해봤다.요우 쨩은 치카 쨩을 좋아하는데,쭉 좋아하는데,치카 쨩이 자신과는 『다르단』 걸로 쭉 고민해왔다.
아니야,그것만이 아냐.예를 들면,이 방에 들어간 카난 씨라도,요우 쨩을 별난 녀석이라고 느꼈을 뿐이었다.요우 쨩은,자신 혼자만이 우치우라란 좁은 세상에서 『특별』한 것에 괴로워해 왔다.그걸 누구에게도 숨김없이 이야기하지 못하고 살아왔다.그래서,바깥에서 온 난,좀 더 넓은 세상에서 나타난 난,요우 쨩 마음을 어떻게든 해방해주고 싶었다.
「뭐가?」
하지만,요우 쨩은 내가 필사적으로 고른 말을 듣고 뺨만 웃었다.방이 무더워서 원피스가 피부에 달라붙어 왔다.또 요우 쨩이 웃었다.그건 여느 때의 자연스러운 미소도 아니고,자조적이지도 않고,날 차분히 시험하는 듯이 웃기 시작해왔다.그래서,난 거기에 응해야만 한다고 느꼈다.정확히 요우 쨩의 『특별』과 마주 봐야만 한다고 느꼈다.
「요우 쨩이 여자를 좋아하는 거,이해할 수 있어」
「뭐? 뭘 머리속으로 이해했다고 걱정하는 거야?」
갑자기였다.갑자기 손목을 잡고 탁하고 다리를 후려쳤다.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는 유도 기술 같았다.난 균형 나쁜 목각인형이 쓰러진 것처럼 마루에 나뒹굴고,요우 쨩은 그런 날 덮쳐왔다.허리춤을 허벅지에 끼워 넣어서,팔은 벌린 상태로 마루에 꽉 눌려서,즉 이제,목과 발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뭐 하는 거야』라고,아래에 들리지 않는 조용한 비명을 질렀지만,요우 쨩은 그런 날 얼빠진 얼굴로 내려다 봐왔다.창에서 꽂힌 석양이 요우 쨩 얼굴을 오렌지색으로 비췄다.
「내가 여자만 좋아한단 걸 아는 주제에,기장 짧은 원피스 입고 말야,머리에서 좋은 향기 나게 하고 말야,어슬렁어슬렁 방까지 오고 말야.뭘 어떻게 이해해? 내가 어떤 생각으로 치카 쨩 『근처』에 있고,내가 어떤 생각으로 치카 쨩 『곁』에 있지 않은지 알아? 저기? 사쿠라우치 양? 응?」
요우 쨩 손이 내 가슴을 억지로 눌렀다.격해진 한숨에서 스포츠음료의 달콤한 향기가 났다.『그만해』라고 거역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요우 쨩은 콧김을 거칠게 쉬며 열심히 자신의 욕망과 싸우는 것 같았다.난 그런 요우 쨩에게 가슴을 만져지는 상황을 용서하지 못했지만,결코 『싫어』라곤 느끼지 않았다.그래서,곧바로 무저항을 고를 수 있었다.
뜨거운 눈물이 똑바로 떨어져 내려서 내 뺨에 흘렀다.요우 쨩이 내 앞에서 비눗방울에 틀어박히지 않는 선택을 했다.요우 쨩이 내 가슴에 계속해서 닿은 덕분에 내 한 손은 자유롭게 돼고,그래서,그 손을 써서 요우 쨩 뺨을 만졌다.매끈매끈한 뺨은 곧바로 손에 친숙해진다.
「어째서 저항 안 해? 기분 나쁘잖아? 여자로서 끝났잖아?」
요우 쨩의 소년 같은 목소리는 몹시 쉬었다.듣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다.난 널빤지에 쓰러진 채,요우 쨩 뺨에 손을 댄 채,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부정했다.이 정도로 태연했다.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다면,그건 요우 쨩이 치카 쨩밖에 보지 않는 거였다.내가 이렇게나 요우 쨩을 보는데,요우 쨩은 치카 쨩밖에 보지 않는 게 용서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안 끝나.아직,아무것도 안 시작했어」
요우 쨩 얼굴을 구성하는 요소를 차례로 만졌다.요우 쨩 머리카락은 수영장 물을 마셔서 대단히 퍼석했다.요우 쨩 몸은 매우 근육질이지만,얼굴은 어디를 만져도 몰랑했다.귓불도,코도,입술도,전부 섬세하고 여린 듯해서,손끝에 힘을 넣으면 부서져 버릴 듯했다.그래서 난 건반을 치는 것보다도 몇십 배나 부드럽게,요우 쨩 얼굴 모든 부분을 손끝으로 누르고 다녔다.
「요우 쨩을,제대로 가르쳐줘.알고 싶지 않은 것 따위 생각하지 마」
마음속에서 비눗방울을 단숨에 부풀어 오르게 했다.그건 곧바로 커지고 커져서,나와,나에게 올라타서 우는 요우 쨩을 쑥하고 싸서 안에 넣었다.요우 쨩 눈물이 고요해지고,그다음에 나에게만 이야기해줬다.요우 쨩은 내 옆에 누워서,난 요우 쨩 손을 쭉 꽉 쥐었다.요우 쨩의 말은 도중에 끊어지지 않고,그래서,요우 쨩이 쭉쭉 알아줬으면 했단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초등학생 말,자신이 모두와 『다르단』 걸 깨달아버린 것.물론 누구에게도 말 않고,하지만,정말 좋아하는 치카 쨩에게서 떨어질 수 없던 것.치카 쨩과 거리를 두기 위해 혼자 수영을 계속한 것.10미터 높이에서 다이빙하면 다양한 고민과 괴로움이 깨끗이 사라진 것.그쪽으로 유명해져 버리면,이다음엔 자신의 『다름』을 세간에 알리는 게 맹렬히 무서워진 것.
그리고 치카 쨩에게 남자친구가 생겨서,『다름』과 고독만이 남아버린 것.듣는 사이에,비눗방울에 싸여서 둥실둥실 보내지도 않고 방황해온 이미지로 머리가 가득해졌다.
「이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요우 쨩은 연약하게 중얼거렸다.작은 남자아이 같은 목소리였다.치카 쨩 사진에 둘러싸여서,요우 쨩이 매일 이런 식으로 괴로워해 온 걸,난 전혀 상상 못 했다.자신의 무지를 용서할 수 없어서,요우 쨩을 어떻게든 구하고 싶어졌다.아니야.구한다는 잘난체하는 말은 할 수 없었다.난 이렇게 있는 걸 기쁘게 느꼈고,더욱더 요우 쨩을 알고 싶다고 느꼈다.그리고,난 아마 요우 쨩과 『똑같』지만,그래도,그건 이 장면에선 결코 말할만한 게 아니란 것도 이해했다.
「요우 쨩」
「왜?」
난 과감히 요우 쨩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휘감아봤다.요우 쨩이 여자를 『좋아하게 된』 사람이라면,물론이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그래서 새로운 용기가 필요했다.요우 쨩은 싫어하지 않고,우리는 나란히 뒹군 채 서로의 가슴 사이에 손을 쥐었다.
「내일부터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서,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릴 테니까,치카 쨩 방에 가기 전에 이야기하자.아침밥 안 먹었으면 세븐에서 사서 함께 먹자.돌아올 때도,치카 쨩 집을 나와서 둘이 함께 이야기하자.마지막 버스가 가버리면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보내줄 테니 말야」
힘껏 제안하자,요우 쨩은 내 손을 쥔 채 조금씩 끄덕여줬다.요우 쨩은 아직 당분간,어쩌면 쭉,치카 쨩을 좋아할지도 모르지만,난 지금 똑똑히 요우 쨩 『곁』에 있고,손을 뻗으면 닿는 것조차 할 수 있어서,그걸로 만족했다.
이번엔 연습을 땡땡이친다든가가 아니다.오늘은 처음부터 『Aqours』 연습이 예정되지 않았다.리더 치카 쨩은 그 남자친구와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시즈오카로 간다.사랑에 얽매인 게 아냐.외골수인 치카 쨩은 연인을 얻어서 꿈을 향한 큰 추진력도 손에 넣었다.오늘만 전체휴일이 됐지만,평일은 물론 토요일까지,매일 흐물흐물하게 될 때까지 노래와 춤을 되풀이한다.
넷 순위도 올라왔고,순조롭게 가면 중부예선도 돌파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든다.이건 내 감일 뿐이지만,내 승부 육감 같은 건 꽤 날카롭다.중학교 시절 피아노콩쿠르도,다른 아이 연주 따위 듣지 않아도,자신의 반응만으로 『이겼네』라고 안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 일요일,난 치카 쨩보다 조금만 늦어서 역을 방문했다.마음에 든 원피스를 입고,혼자 버스에 타고,버스를 내린 그 장소에 섰다.우치우라 방면에서 버스는 반드시 여기에 멈춰서 모든 승객을 내뱉으니까.난 확신했다.와타나베 양이 오늘,반드시 다이빙 연습에 간다고 확신했다.
허나,와타나베 양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면 좋을지는 아쉽지만 알 수 없었다.격려한다든가,위로한다든가,동정한다든가,온갖 상상이 와타나베 양을 기쁘게 하지 못 했다.그런데도 난 와타나베 양을 만나고 싶었다.나 이외에 와타나베 양을 만날만한 사람 따위 없다고,이 또한 완전히 믿었다.확신하기 쉬운 건 내 결점이라고 느끼고,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분 나쁜 것도,내 큰 결점이라고 느낀다.
1시간.토쿄와 비교하면 시원하지만,역시 심한 늦더위 속,난 페트병 물을 한 손에 뒀다.정거장은 역 건물 바로 옆이어서 그늘이었지만,겨드랑이와 이마가 축축이 땀을 흘려서,수영복을 가져왔으면 좋았을 거라 느꼈다.몇 번인가 시계를 보고,그런데도 포기하는 마음은 일어나지 않았다.황소고집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참을성은 갖춰져서,부모님한텐 손이 많이 가는 아이라고 여겨져 왔다.
기다린 지 1시간 반.예상한 대로 와타나베 양은 찾아왔다.『감사해요』라고 버스 운전사님에게 인사하는 게 들려온다.요전과 같은 감색 푸마 상하의에,검은 운동 가방을 어깨부터 들었다.아이돌 연습 때는,색다른 T셔츠와 감각적으로 미묘한 모자를 썼는데,지금 와타나베 양은 척척인 운동부원 같고,실태는 물론 그 이상이었다.
애쉬그레이 머리가 여름 햇빛을 시원할 정도로 연주했다.말을 거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멋있고,그런데 여전히 비눗방울 안에 있는 것 같았다.모두에게 미움받지도 않고,누구에게도 알리지도 않고,고요하고 조용히 사는 걸 바라는 듯했다.그 소원에 배반하는 듯한 짓을 한다면,온순한 와타나베 양에게 사상 최고 수준으로 미움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와타나베 양에게 『사람을 미워하는』 선택을 하게 하는 건,와타나베 양을 상처입히는 것과 다름없었다.토쿄에서 떠돌다가 다다른 나 따위에게 그럴 권리는 있을까.자문해서 낸 답은 제멋대로였다.
「와타나베 양!」
말을 걸었다.돌아다본 와타나베 양은 드물게 놀랐다.전과 다르게,난 분명하게 기다렸고,기다렸던 기색을 숨기려 하진 않았다.즉,실컷 스토커 요소를 내포했다.와타나베 양은 『왜 그래?』라고 질문해오고,난 『기다렸어』라고,와타나베 양을 불안하게 하는 걸 알아들으며 대답했다.
「연습,가려나 해서.또 보고 싶어서」
내버려 두라고 화내는 것과,무관심한 듯이 동의받는 건,비슷비슷하다고 느꼈다.그래도,와타나베 양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해』라고 말해서,난 전과 똑같이 함께 전철에 탔다.전철에도 탔지만 배도 타기 시작해서,음악을 듣지도 책을 펴지도 않고 와타나베 양에게 질문을 거듭해봤다.
「일본 대표가 될듯했는데,어째서 사퇴했어?」
「그다지.내 안에서 만족했으니까」
그러면,그렇다면 어째서 코치에게 부탁해서까지 연습을 계속하는가.와타나베 양 거짓말은 너무 서툴러서 짜증 나지만,모순을 폭로해서 도리어 화내는 건 역시 무서웠다.벌써 너무 충분할 정도로 자제를 거듭한 와타나베 양 감정을 폭발시키다니,그걸 혼자 받아내다니,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았다.
계속해서 질문을 고르지 못한 사이에 내릴 역에 도착해버렸다.전과 똑같이 개찰을 나온 곳에서 후지산이 크게 푸르게 보이고,그리고 로터리에서 기다리던 코치의 하얀 차에 탔다.
………
우주선 같은 수영장 속에서,와타나베 양은 묵묵히 10미터부터 다이빙을 되풀이했다.넷으로 조사했더니,수영에 실패하면 크게 다치는 일도 있는 것 같고,그래서 와타나베 양도 코치도 진심이었다.이미 세계를 노릴 셈도 아닌데,와타나베 양은 자신의 다이빙 자세를 공들여 확인했다.그래서,쭉 이야기 걸 타이밍은 없었다,그래도,단 하나 알아낸 게 있었다,다이빙에 집중할 때 와타나베 양에겐,비눗방울에 싸인 듯한 분위기가 없었다.
2시간 후.와타나베 양이 코치에게 『감사했어요!』라고 기합이 담긴 목소리로 인사말을 했다.그건 전에 왔을 때와 똑같은 광경이었지만,그런 체육계통인 와타나베 양을 보는 게 매우 즐거웠다.와타나베 양에겐 세일러복보다도 아이돌 의상보다도,단연코 경기용 수영복 쪽이 어울린다고 단언했다.그런데,와타나베 양은 다양한 의상을 입는 게 좋아서,경기용 수영복을 걸치고 세계에 도전하는 길을 고르지 않았다.
어째서 난 그렇게 구애되는가.
오늘,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생각하며,낸 대답은 결국 질투였다.피아니스트를 노리면서 피아노에 막힌 난,스스로 미래를 버린 와타나베 양을 질투한다.그래서,난 매우 추하게,와타나베 양의 선택은 치사하다고 느꼈다.
하지만,동시에,『알려지는 게 무서워』란 수수께끼 대사도 빙빙 돌아서,벌써 머리속은 와타나베 양으로 잔뜩이었다.이렇게나 누군가로 머리가 채워진 건 첫 경험이어서,요즘은 잠까지 얕아졌다.이제부터 『Aqours』 연습이 더욱더 열기를 띠는 걸 고려하면,잠 부족 요인은 가능한 한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느꼈다.
「슬슬 돌아갈 건데」
알아차리자 와타나베 양이 눈앞에 있다.팽팽한 피부가 작은 물방울을 많이 만들었다.비눗방울에 숨지 않은 와타나베 양은 매우 자신감에 가득 차서,난 이런 와타나베 양을 보고 싶었다고 느꼈다.와타나베 양은 누가 봐도 매력적인 여자고,하지만,본인은 필사적으로 그걸 눈에 띄지 않게 한다.
「저기,1번만,다이빙대에 올라가도 돼?」
와타나베 양이 멀뚱거리며 이쪽을 봤다.그런 표정을 처음으로 봐서,나로서도 대단히 의표를 찌른 걸까.멀뚱거린 얼굴은 매우 순수했다.아직 내가 모르는 와타나베 양이 많이 있다고 확신했다.
「올라가서 어쩔 거야?」
「어떤 전망이려나,해서」
내 말에 거짓은 없었다.허나,내가 원하는 전망은 풍경은 아니었다.와타나베 양이 보는 걸 알고 싶었다.10미터 높이에 올라간다면,뭔가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와타나베 양은 거부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코치에게 이야기를 걸었다.『나중에 1번만 괜찮을까요?』와 『사쿠라우치 양이 다이빙대에 올라가보고 싶은듯해요』라고,두 가지를 확인했다.승낙을 얻었는지,와타나베 양은 『따라와』라고 다이빙대로 향했다.바로 아래에 와도,역시 하얗고 큰 절벽으로밖에 안 보였다.
와타나베 양이 먼저 계단을 올라갔다.난 원피스 옷단을 누르며 뒤를 따랐다.계단은 반환점이 되고,마음만 먹으면 풀사이드에서 내 속옷을 보는 건 가능했지만,아무래도 이 다이빙수영장엔 진심으로 연습하러 온 사람밖에 없는 것 같았다.층계참으로 되돌아갈 때마다 점점 풀사이드는 멀어져가서,10미터 꼭대기는 난간도 울타리도 없는 『가늘고 긴 옥상』이었다.
눈앞에 있는 건 2층 관람석은커녕,빛을 들어가게 하기 위한 창이었다.
「이렇게,이렇게 높았어?」
난 솔직히 말하면 높은 곳이 서툴렀다.관람차라든가 탑 전망대에서 멀리 보는 건 괜찮지만,이런 노골적인 높이는 정말로 안 됐다.토쿄에 있다면,맨션 5층 베란다에서 아래를 볼 때는 허리가 빠질 듯하게 돼서 두 번 다시 하지 않았다.이불을 걷는 심부름도 벌벌 떨었다.
여기는 그것보다 낮지만,우라노호시 교실 베란다보다는 완전히 높았다.무엇보다 몸을 지탱해주는 것도,기댈 것도,붙잡을 것도,아무것도 없었다.배후 계단 이외는 전부 벼랑 끝이었다.1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면,아무리 아래가 수영장이라도,어설프면 죽을 정도라 조사했다.
조금이라도 휘청거리면 떨어져 버릴듯해서,난 한심하게 웅크려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알 정도로 시야가 좁아져 왔다.바람 따위 불 리 없는데,겁낸단 이름의 분위기가 몸을 눌러오는 듯했다.기온이 10도 정도 내려간 느낌이 들었다.물론 바로 아래는 보일 리가 없다.시선 둘 곳이 너무 없어서,수영복 모습 와타나베 양에게 매달렸다.와타나베 양은 시원한 얼굴로 다이빙대 끝까지 걸어갔다.그리고,큰 창밖에 없는 공간을 뒤로하고 이쪽을 향했다.
「어떤 전망?」
와타나베 양이 내게 질문했다.둘이 함께 올라가면 꺾여버릴 듯한 다이빙대에,손톱을 세울 정도로 달라붙고,어울리지 않는 원피스 모습으로 목소리를 떨면서,난 『무섭지 않아?』라고 되물었다.그랬더니,와타나베 양은 미소지었다.또다시,본적 없는 얼굴이었다.하지만 그건,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었다.
「무섭지 않아.아래가 콘크리트라도 말야.무섭지 않아」
난 『어째서?』라고 사라지는 듯한 목소리로 질문했다.와타나베 양은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양손을 벌려서 십자가처럼 했다.한 번 더 볼이 웃었다.그다음에,콩쿠르에서 피아노 앞에 앉은 순간 나와 비슷하게,짧게 눈을 감았다.그다음에,내 눈앞에서,소리를 내지도 않고 작게 몸을 튀게 하며,스윽 하고 아무것도 없는 반대쪽으로 자취를 감췄다.아래가 수영장이라서 무섭지 않단 표정은 아니었다.게다가 설명이라니,할 수 없었다.
「요우 쨩!!」
이름을.외쳤다.무서워하는 것조차 잊고 다이빙대 옆으로 얼굴을 내밀자,하얀 물보라가 작게 올라왔다.난 납작 엎드리듯이 계단까지 이동해서,그다음에 단숨에 뛰어 내려갔다.겨우 안심할 수 있는 높이에 돌아왔을 때,와타나베 양은 『뭘 초조하게 구는 거야?』라는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봐왔다.
나 자신도 알 수 없었다.뭘 두려워했는지,뭘 불안해했는지.그걸 정말로 모르는지,자신 안에서 이해를 포기했는지,모르는 척을 할 뿐인지.
하나도 똑똑히 대답을 내지 못 할듯했지만,그런데도,와타나베 양이 좋아서 다이빙을 해온 것도,전국이라든가 세계라든가를 노리기 위해 해온 것도,하물며 치카 쨩에게 『굉장해』라고 칭찬받고 싶어서 해온 것도,『어느쪽도 아닌』 것만은 알아버렸다.
그리고,연습이 끝나서 우주선 같은 수영장을 나왔을 때,내가 처음으로 입에 담은 건 『요우 쨩 집에 가보고 싶어』란 대사였다.스스로 누군가의 집에 가고 싶다고 한 것도,스스로 먼저 누군가를 『쨩』 붙여서 부른 것도,무엇이든 처음이라,두근거림과는 정반대인 초조함에 목을 조였다.
Aqours クラブ活動 LIVE & FAN MEETING 〜 Landing action Yeah!! 〜 마지막 해외공연. 투표곡 이외 곡에 변동이 있는 유일한 팬미. 배웅 나마쿠아 배치가 다시 1줄로 바뀜.
치바 (2018/3/10∼2018/3/11)
MC:아이다 리카코
의상:未来の僕らは知ってるよ
Landing action Yeah!!(Short Ver.)
未来の僕らは知ってるよ(TVサイズ)
恋になりたいAQUARIUM
Daydream Warrior
スリリング・ワンウェイ
青空Jumping Heart
ハミングフレンド
투표곡 (Step! ZERO to ONE·Aqours☆HEROES·待ってて愛のうた·届かない星だとしても)
1일
2일 낮
2일 밤
待ってて愛のうた
Step! ZERO to ONE
届かない星だとしても
Landing action Yeah!!(Full Ver.)
勇気はどこに?君の胸に!【第11話エンディング主題歌】
비고
Aqours クラブ活動 LIVE & FAN MEETING 〜 Landing action Yeah!! 〜 마지막 공연. 애니메이션 2기 블루레이 7권 영상 특전. 勇気はどこに?君の胸に!는 DENGEKI MUSIC LIVE!! 2018 이후 첫 라이브. 푸치구루 러브라이브! 오프닝 무비 공개. Aqours Hop! Step! Jump! Project! 발표.
우라라지 신 퍼스널리티 발표.
스즈키 아이나 발목부상으로 2일 낮 배웅과 2일 밤 勇気はどこに?
君の胸に!【第11話エンディング主題歌】를 제외한 라이브 파트 불참.
마지막 곡이 Landing action Yeah!!(Full Ver.)이 아닌 유일한 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