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ote.com/mahomatsunaga/n/n4ea7619a10c1
대학생 때 나는 성우 아이돌이었다. 성우 일은 적었지만(이건 내가 어설픈 탓), 아이돌 일이 많아서 매일 사무소에 다니며 춤추고 노래했다.
잡지 촬영 등은 무척 즐거운 기억이었다. 메이크업해 주시는 분과 스타일리스트분이 정말 좋았다.
1학년 때 메이저 데뷔해서 대학생활은 버리려고 동아리 등은 참가하지 않고 되도록 따기 쉬운 학점을 따려고 쉽게 생각했다.
그러나 하지만 but 그걸 뒤엎은 여자가 나타났다.
S 쨩이다. 걔는 정말 재밌고 외모는 나랑 타입이 다른 아름다운 미인. 성격은 매우 알기 쉬운 센 척하는 퉁퉁이다. (나한테만 퉁퉁이인 것 같다.)(미남 앞에서는 무척 귀엽다)
S 쨩과 있으면 매일 즐거웠다. 대학에서 매일 떠들면서 나는 레슨, 걔는 아르바이트, 밤엔 시부야에 집합해서 또 떠든다.
술이 없어도 즐거웠다. 클럽이 아닌데 클럽 같았다. 그저 공원에 있을 뿐, 그저 패밀리 레스토랑에 있을 뿐인데 세상의 중심이었다. 나도 S 쨩도 분명 세상에서 제일 많이 웃고 있었다.
S 쨩은 거짓말도 잘 알아차렸다. 내가 조금만 숨겨도 바로 알아차렸다. 그건 지금도 변함없고, 그래서 나는 걔한테 숨기지 않게 되었다.
그렇기에 서로 조금 거리를 두었던 시기도 있었다. 이제 2번 다시 만나지 않으려 한 적도 있었다. 왜 그런 걸 물어보냐며 화낸 적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친구는 걔뿐이고 걔도 나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와 줄 것이다.
마지막 활동 때 내가 사라졌다. 사무소 화장실에서 쓰러질 무렵이었다. 한겨울이었던가. 쓰러진 다음 날도 걔는 어째선지 대학을 박차고 우리 집에 있었다. 우리 집에서 케이크를 힘차게 먹었다. 마도 먹으라고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HARBS 케이크를 사 왔던 걸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그 뒤 걔는 계속 함께 있어 주었다. 내가 밖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우리 집에 와서 억지로 과자 만들기를 시키고, 요리를 시키고, 발렌타인 데이 때는 '마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는 쿠키 만드는 거 도와줘'라며 걔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는 쿠키 만드는 걸 도왔다.
지금 생각하면 걔 나름의 배려였구나. 걔도 상냥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 차리면 언제든지 정말 힘들 때는 갑자기 연락해준다. 그런 걔한테서 이변을 느꼈던 건 두 달 전 요코하마에서 차를 마셨을 때였다.
만날 때까지는 평범했는데, 눈앞에 있는 걔는 엄청 어색했다. 우선 잘 먹는 걔가 숙취라며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 숙취인데 날 만나러 왔나? 이상한데? 라고 생각했지만, 물론 센 척하는 퉁퉁이라서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대로 요코하마 NEWoMan을 슬쩍 보고 해산했다. 위화감과 공허함 뿐이었다. 무슨 일이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 이제 이대로 2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돌아왔다.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그날 난 슬픔에 맡기며 머리카락을 잘랐다.
그 뒤에도 좀 이따가 만나자, 다음 주에 만나자, 월말에 만나자, 다음 달에 만나자며 만나지 않은 날이 이어졌다.
그 뒤 조금 있다가 내가 입원했다. (이건 별도로 기회가 있으면 자세하게 쓸게요.) 친족 말고는 입원한 걸 모르는데 어째선지 걔한테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마, 잘 지내? 라면서.
뭐야-. 역시 내 친구잖아. 안심했다. 전부 이야기했더니 그렇구나. 고생 많았어. 대단해. 라고 말해주었다.
S 쨩 얘기도 듣고 아, 우리가 이제 대학생이 아니라며 뻔한 소리를 하고 괴로워졌다. 그래, 우리는 시부야에서 큰소리치던 무렵 그 대학생이 아니다.
하지만 아마 분명 걔는 계속 내 곁에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아무쪼록 잘 부탁해. 같은 노래를 불러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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