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과 다름없는 등교길이었다.그때까지는.
"리코,좋은 아침요소로!"
"요우도 좋은 아침!"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치카를 보더니 잠시 조용하더니 갑자기 쌩하니 앞서 가버린다.
"둘이 무슨 일 있어?"
"…빨리 가자."
그때는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넘겨버렸다.
"리코!"
"카난이네.웬일이야?"
"잠깐 할 말 있어서."
"뭔데?"
"그게…앗!"
"왜 그래?"
"아니…좀 나가서 얘기할까?"
"? 그래."
연습 때까지는 뭐가 문젠지 알지 못했다.
"…"
"저 셋 왜 저러죠?"
"I don't know…."
"리리는 뭐 짐작 가는 거 있어?"
"나도 잘…."
"소꿉친구끼리 저렇게 서먹하다니 보통 큰일이 아니지라."
"나랑 하나마루랑 저렇게 서먹해지는 걸 상상하니 무서워."
"걱정말지라.지랑 루비는 죽는 날까지 절친이지라!"
"고마워,하나마루."
"그나저나 이러면 연습도 어렵겠네요.음…."
"그럼 오늘은 유닛으로 연습해볼까요."
"언니,그럼 내가…."
"앗…."
"그럼 학년별로…."
"리리가 요우랑 치카 사이에 끼잖아!"
"욧쨩,난 괜찮아."
"아니요,리코한테 폐 끼칠 순 없죠."
그렇게 해서
다이아 치카 요시코
마리 요우 루비
카난 리코 하나마루
"오늘은 이 포지션으로 하죠."
"그럼 Let's Go!"
"이 조합도 신선해서 좋지라!"
'저 둘은 신났네.'
"자,체력에 주의해서 열심히 해봐요!"
그렇게 잠깐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다음날도,그다음 날도….
"으으,답답해!"
"욧쨩,진정해."
"벌써 사흘째라구! 이제 못 참아! 이유라도 들어야지!"
"지도 궁금하긴 하지라."
"확실히 저 셋이 계속 저러면 연습에도 문제가 많아요."
"CYaRon! 라인 방도 정전상태야…."
"카난은 unhonest하니 말이야…."
그 순간 머리속에 번뜩 생각이 스쳤다.
"나한테 생각이 있어."
속닥속닥
다음날 누마즈
"리코! 미안,늦었지…어라? 치카?"
"왜 요우가 온 거야? 그리고 카난은 또 왜?"
"오히려 내가 묻고 싶거든."
띠링
'미안,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겨서…다음엔 절대 이런 일 없도록 할게.'
"…"
"설마 너희도?"
"카난도?"
'이런 게 어장이지라.'
'하나마루는 어려운 말도 아는구나.'
'주인인 요하네보다 더 사악하다니…리리 무서운 아이!'
'이 얼마나 guilty 한가….'
'리코 실망이예요.'
'아니 그보다 왜 다 따라온거야….'
이래서야 미행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어…일단 카페라도 갈래?"
"치카가 커피 못 마시잖아."
"딴 거 마시면 되긴 하는데…."
'아으! 저 답답이들! 누가 마츠우라 소꿉친구 아니랄까 봐.'
'저랑 마리도 일단 소꿉친구지만요?'
'이 경도 10 다이아몬드!'
'말 다 했나요? 이 푼수 아가씨!'
'언니….'
'완전 어린애지라.'
'후훗,다이아도 완전히 타천사의 길로 들어왔네.'
'이 사람들한테 말한 게 후회된다….어? 게임센터로 간다!'
바보들은 냅두고 셋의 뒤를 밟는다.
"야 이 게임 오랜만이네."
"요우가 카난 한 번 이겨보겠다고 여기에 용돈 다 써서 혼났었잖아."
"야,치카!"
며칠간 말 한마디 안 하던 사람들치고는 참 화기애애하다.역시 몇 년 지기는 다른 걸까.
"야호! 호노카 님 네소베리 땄다!"
"엄청난 집념인 걸…."
"어렸을 때부터 한 번 빠져든 건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니까.카난한테도 결국 탁구 이겼고."
"그러고 보니 그랬지."
"우리 스티커사진 찍자!"
"치카 완전히 신났는걸."
"꼭 다이빙 대회 나가기 전 요우 같네."
'역시 말은 안 해도 셋 다 화해하고 싶었구나.'
내심 안심하며 흐뭇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노을 지는 걸 보고 있으니 옛날에 셋이 놀던 때가 생각나는걸."
"항상 대장은 카난이었지."
"카난이랑 요우 둘 다 너무 잘나서 난 좀 부러웠어."
"난 오히려 치카 덕분에 더 열심히 했던걸."
"요우 말대로야.치카가 아니었으면 지금 나도 없어."
"…"
"있지.×3"
"미안해!×3"
"내가 너무 애같이 굴었어…."
"치카가 그렇게 말했다고 욱한 나도 잘한 거 없는 걸 뭐."
"나도 아무리 친구라도 연장자인데 너무 유치했어…."
그렇게 화해하는 셋을 흐뭇하게 지켜보는데 잊었던 그들이 온다.
우당탕탕
"Oh∼이 답답이들 드디어 화해했네!"
"이제 CYaRon! 부활이네!"
"리리! 우리만 쏙 빼놓고 몰래 가다니 너무해!"
"무사히 화해해 다행이지라."
"정말 사람 걱정시킨다니까요."
"아하하…."
"설마…."
"처음부터…."
"다 봤어?"
흐르는 어색한 공기에 바다로 들어갈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결국 왜 싸웠던 거야?"
"그게…."
밤에 치카랑 얘기하며 물어봤다.
"너넨 귤 어떻게 먹어?"
"갑자기 왜×2?"
"왜 먹을 거 먹는 방법에 따라서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알 수 있다잖아."
"그거 얘기하다 보니 싸우게 되더라구.옛날에도 쓰잘데기없는 걸로 싸운 적 많았다는데 말야 하하."
"이…."
"응?"
"이 바보들아!"
아무도 안 궁금한 뒷이야기
P.S.요우치카난이 싸운 이유는 이렇게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