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리코와 함께 하교하러 2학년 교실로 향한다.
"그래서 그때 카난이 말이지…."
'요우? 무슨 얘길 하는 거지?'
"자기는 돌고래랑 헤엄치겠다고 떼쓰는데 말리느라 혼났다니까."
"으아아아아아악! 그거 말하지 마!"
"어? 언제 왔어?"
"방금!"
"에이,제일 재밌는 게 아직 남아있는데."
"들려줘! 들려줘!"
"그만해!"
"치사해."
"친구 부끄러운 과거를 폭로하는 녀석한테 듣고 싶지 않네."
"난 그래도 내가 모르던 카난을 알 수 있어서 기뻤는데."
"리…리코?"
"그렇지! 그럼 여기서 하나 더!"
"그만해!"
쭈욱
"으으…눠머하눼(너무하네)."
"근데 왜 온 거야?"
"아,맞다! 리코 오늘 같이 가자."
"응! 좋아!"
"뿌뿌! 두 사람 분홍빛 사랑이 너무 눈부셔 방해꾼은 이만 물러갑니다!"
"야! 너 놀릴래!"
"사실인데 뭘!"
"정말 사이좋네."
"뭐뭐뭐뭔 소리야!"
"맞아! 이런 바다밖에 모르는 녀석이랑!"
"뭐 인마? 그러는 자기는 맨날 용돈 받자마자 다 써서 나한테 빌려달라 하는 주제에!"
"말 다 했어? 그러는 너는 어두우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겁쟁이면서!"
"말 다 했냐 이 녀석!"
우당탕탕
그렇게 다투는 두 사람이지만 사쿠라우치 리코는 알고 있다.두 사람은 정말 서로 소중히 생각하는걸.
저번에 치카가 말해줬다.
"그 녀석들은 평소에 틈만 나면 다투지만 알고 보면 둘도 없는 사이야."
"전에 말이지 카난이 좀 심하게 아파서 학교 못 나온 적이 있었는데 요우 이 녀석 그 소식 듣자마자 말도 안 하고 카난 집에 간 거 있지.그때 내가 변명해주느라 진땀 뺐다구."
"정말 지극정성이네."
"근데 그 바보가 거기서 병이 옮아서 다음엔 카난이 학교 안 오고 난리였다니까."
"정말 둘 다 단순하네."
"그렇다니까! 그 녀석들 분명 뇌도 근육으로 됐을 거야!"
"후훗."
"리코?"
"뭐 좋은 일 있어?"
"아니야,그냥."
"둘 다 정말 좋아해."
"어?"
"뭐라고?"
홍당무처럼 빨개진 두 사람이 사랑스러워 덥썩 끌어안아버린다.
"저…저기?"
"리코?"
"그러고보니 갈 시간 다 됐네.셋이 같이 가자."
"으…응."
"…"
"빨리 안 오면 두고 간다."
"같이 가!"×2
두 사람만큼은 아니겠지만 나도 함께 이 관계가 영원하길.
아무도 안 궁금한 뒷이야기
P.S.원래 카난리코와 요우였는데 쓰다보니 리코 하렘으로 변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