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
"우와아아아아!"
"미래지라!"
"자자.마음껏 즐겨."
"정말 다들 호들갑이라니까."
"그러는 당신도 처음 왔을 땐 여기 살겠다고 투정 부리지 않으셨나요."
"그건 말하지 마!"
오늘은 단합을 다질 겸 Aqours 9명이 전부 오하라 호텔에서 자고 가기로 했어.
"정말 마리네 호텔 엄청 크네! 우리 집이랑 비교도 안 돼!"
"치카,비교대상이 잘못된 거 아닐까."
"맞아,치카네 여관도 꽤 큰 편인 걸."
"어째 요우랑 리코는 나한테 딴지 걸 때 손발 척척 맞네? 둘이 사귀어?"
"무…무슨 소린지 모르겠요소로."
"마…맞아.이미 그렇고 그런 관계 같은 거 절대 아니거든."
"으음….수상해."
"크윽…이 빛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타천사는 정화되고 마는 것인가…."
"요시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신경 안 써도 되지라."
"으으으….타천류봉황박!"
"삐깃!"
"즈랏!"
"아무리 마리 양이 초대해줬다지만 너무 시끄럽게 하지 말아주세요."
"어머,난 괜찮은 걸."
"다이아도 그러지 말고 같이 놀자."
"마리 양이 그렇게 말하면…알겠어요."
"와와!"
여느 때처럼 활기찬 우리였다.
"우와! 이거 엄청 맛있어! 이름이 뭐랬더라…프랑스?"
"푸아그라야.많이 있으니 치캇치 먹고 싶은 만큼 먹어."
"와아! 마리 사랑해 만세!"
"…응."
"마리 양,얼굴 빨간데 괜찮아요?"
"몸이라도 안 좋아?"
"괜찮아…신경 안 써도 돼."
치캇치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닐 테지만 그런데도 기뻐하는 내가 있다.
"정말 우리 집은 여관이니까 맨날 일식만 먹어서 이런 거 신선하다구."
"치캇치만 괜찮으면 우리 집에서 살아도 돼."
"응! 앞으로 나 오하라 치카 할게!"
"…응?"
오하라 치카…란 건 치캇치랑 내가 결혼?
"나 마리네 집에 양녀로 들어갈게!"
"뭐?x8"
"같이 살려면 가족이 돼야 하잖아?"
"아니 그래도 그건 좀…."
"맞아요! 마리 양한테 민폐라구요."
"으에에에에에엥! 그런 거 몰라! 나 오하라 치카 할 거야!"
"이 요하네보다 더 타천사다워!"
"그러게.요시코보다 더 철없어."
"그렇지라."
"타천류봉황박!"
"삐깃!"
"즈랏!"
"치카,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가족들 걱정한다구."
"맞아.떼 그만 써."
"으아아아아아앙! 몰라몰라!"
"난감하네."
"마리 양이 말 좀 하세요."
"응…하지만 나도 치캇치가 내 집에 살면 좋겠는걸…."
"정말 치카한테 너무 무르다니까요."
치캇치는 단지 우리 호텔이 좋아서 살고 싶다는 거지만 그거라도 난 괜찮아.치캇치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아무튼 안 돼!"
"뿡이다! 요우가 우리 부모님도 아닌걸."
"치카,요우한테 무슨 말이야 그게!"
"리코도 맨날 요우 편만 들고.치카가 미운 거지!"
"리코한테 무슨 말이야!"
요우랑 리코는 그냥 다 까고 연애하는 게 낫지 않을까.
"치캇치,일단 진정하고 내일 얘기하자?"
"으으,알았어."
"시간도 늦었으니 이제 자도록 하죠."
모두 잠자리에 들었지만 난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치캇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역시 나만 좋아하는 거겠지.
이런저런 생각에 잠 못 이루고 있을 때 치캇치가 다가왔다.
"마리,지금 자?"
"아니,치캇치 깼어?"
"아니,잠 안 와서."
"저기,마리."
"왜?"
"잠시 안아도 될까."
"치캇치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에요우."
꼬옥
"역시 아까 얘기한 건 민폐겠지.미안해."
"아니야,치캇치가 우리 집에 들어온다면 언제든 환영인걸."
"사실 나 있잖아….아깐 부끄러워서 말 못 했는데 마리네 집에 살고 싶은 거…마리 때문이었어."
"Me?"
"응,있지….나 마리를 좋아해."
"…What?"
"마리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잖아.난 내세울 거 없는 평범 괴수라 그런 마리를 동경했어."
"치캇치…."
"그리고 어느샌가 깨달은 거야.내가 마리를 좋아한단 걸."
"대답해줄 수 있어?"
"난 치캇치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솔직히 고백하지도 못한걸."
"그 말은…."
"내가 좋아하는 건 치캇치야.겨우 전했네."
"마리…."
"서로 이어진 거지?"
"응…기뻐."
"말해두지만 난 욕심 많으니까 치캇치가 딴 사람이랑 행복한 거 못 참으니까."
"나도 안 진다구."
"후훗."
고마워,치캇치.네 용기가 아니었다면 나도 사랑을 못 얻었을 거야.
그렇게 서로 마음을 확인한 우리는 아침이 밝을 때까지 계속 껴안았다.
"좋은 아침,마리."
"치캇치도 좋은 아침."
"있잖아,마리…."
"응?"
"역시 나…오하라 치카할래.헤헤헤."
그 말하는 치캇치가 정말 사랑스러워 온 힘을 다해 끌어안았다.
아무도 안 궁금한 뒷이야기
P.S.1.소재는 이 글에서 얻었습니다.
P.S.2.지금까지 쓴 글 중 제일 결말 쓰기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