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으∼음."
유치원 끝나고 집에 오는데 처음 보는 아저씨가 있었지라.
"아,꼬마야.혹시 마리라고 아니?"
"제 아빠지라."
"어? 마리 딸이었구나."
"누구신지라."
"나는 마리 친구야."
'여러분,길에서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올 땐 무조건 피하고 다가오면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세요.'
'유치원에서 선생님에게 배웠지라.'
"전 아저씨 모르지라."
"에이,그러지말고.자,이거 먹을래?"
"놋포빵! 하지만 안 넘어가지라."
"정말? 안 먹으면 아저씨가 먹어버린다?"
"안 되지라!"
"실례합니다."
"예,나가요.어라? 카난이네."
"마리,오랜만이야."
"들어와."
"너 마루한테 놋포빵 주고 우리 집 물어봤지."
우물우물
"이렇게 예쁜 딸 낳고 어떻게 친구한테 한마디 말도 없냐.섭섭하다 야."
"잡담은 됐고 바로 본론이나 얘기해."
"하하 왜 이렇게 차가우실까."
"마루 잠깐 방에 들어가있으렴."
"알았지라."
찰칵
아빠가 저렇게 침착한 거 처음 봤지라.
"그래서 무슨 일이야."
"다시 너랑 나,다이아 셋이 함께 라이브하자."
"그때 이후로 다신 안 한다고 분명 말했을 텐데."
"난 그런 어중간한 결말 인정 못 해!"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내 가정이야."
"넌 정말 그걸로 만족하는 거야?"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대회에 이름 올릴 거니까."
"난 안 한다고 분명히 말했어."
"준비 다 하면 연락하라구."
"…"
카난 아저씨가 가고 난 뒤 아빠는 왠지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라.둘이 무슨 이야기 했는지 궁금하지라.
그날 저녁 아빠가 갑자기 어디선가 기타를 꺼내 만지고 있었지라.
"마루도 기타 쳐보고 싶지라."
"우리 마루한텐 아직 너무 무거울걸."
"마루 할 수 있지라!"
"여보,무슨 일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거짓말 마.평소엔 그렇게 기운 넘치는 사람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조용해.맞고 말할래?"
"하하하."
"카난! 또 어딜 싸돌아다니다 온 거야!"
"아야야야야야.귀 놓고 말해."
"정말 잠시 한눈팔면 어디론가 사라지고.덩치만 컸지 애라니까."
"네네.치카가 안 보살펴주면 못 사는 애입니다."
"정말…."
'마리,네 진심은 정말 그런 거야? 그 곡은 네가 있어야만 완성되는 거야.'
"오늘은 바람이 차네요.그분이라도 온 걸까요.후훗."
"언니,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랍니다.자,푸딩도 샀으니 갈까요."
"응! 오늘은 푸딩파티야!"
"적당히 먹어야 한답니다."
"네!"
왠지 예전에 셋이 함께 라이브 하던 날이 생각나게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연재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