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는 데이트날이었다.다이아 님이 그 말하기 전까지는.
"앞으로 다이아 님이라 부르지 마세요."
"네?"
"말한 대로예요."
갑작스런 말에 당황해 말도 제대로 못 했다.
"무슨 일 있어요?"
"저희도 이제 연인인데 편하게 불러야죠."
"아니,그래도 연상인데 좀."
"카난 양과는 편하게 말 놓잖아요."
"카난이야 애기 때부터 같이 놀아서 그렇고…."
"마리 양한테도 말 놓잖아요."
"그 사람은 뭔가 선배 같지 않달까…."
"그 두 사람한테 말 놓으면서 저한테만 안 놓는다니 모순이지 않나요?"
"하지만 다이아 님은 처음 봤을 때부터 그 두 사람보다 어려워 보였고…."
"그게 언제 일인데 아직도 그 얘길 꺼내시나요."
"그리고 사람 위에 군림하는 데 익숙하시잖아요?"
"그건 또 무슨 말인가요."
"명문가 장녀에 학교에서는 학생회장.이런 사람한테 쉽게 말 놓을 수 있을 리 없잖아요."
"저라도 평범한 소녀일 뿐이랍니다.연인한테만큼은 스스럼없이 대해지고 싶어요."
"다이아 님…."
"알겠어요."
난 다이아 님이라 부르고 싶지만,본인이 거리감을 느낀다니 하는 수 없지.
"그럼 우리 애기?"
"너무 격식 없어요!"
"다느님?"
"천상계로 가면 어쩌자는 건가요?"
"쿠로사와 씨?"
"이름도 아니잖아요!"
"주인님?"
"아니 이래선 원래보다 더 갔잖아요!"
"그렇다면 이거밖에 없네.다이아 언니!"
"거절합니다."
"어째서!"
"저한테 동생은 루비 하나뿐이랍니다."
"딱딱해."
"경도 10!"
"당신 그거 마리 양한테 배운 거죠?"
"흥이다.뿡뿡!"
"…그냥 이름으로 부르면 되잖아요."
"어? 안 들리는데요."
"몰라요!"
타다다닥
아,이거 일 났네.좀 놀려주려 한 것뿐인데 이래서야 내가 나쁜 게 되버리잖아.
다이아 님은 체력 약하니 금방 따라잡을 수 있지만,일부러 천천히 따라갔다.
"다이아 님."
훌쩍
어어어어어어? 울고 있어?
"우와아아아아아.울지 마요.제가 잘못했어요."
"제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해서 말한 건데 치카는 농담이나 하고…."
"…"
"저만 진지하고 당신은 그저 저와의 관계를 장난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구요."
"…리 없잖아."
"예?"
"그럴 리 없잖아!"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내가 그런 생각할 리 없잖아!"
"치카…."
"나야말로 다이아가 호시탐탐 노려져서 항상 걱정이라구! 아무한테도 안 넘길 테니까!"
"네…."
"그럼 다이아도 날 편하게 불러줘."
"예?"
"나만 이러는 건 불공평하잖아?"
"…"
다음날
"치카,어제 다이아 울렸다며."
"아니 카난이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우치우라에서 그 정도야 금방 퍼지지."
"우와 무서워 이 동네."
"그래서 다이아를 울린 죄값은 치뤄야지?"
"아하하 무슨 소리 하시는 걸까."
"이사장으로서 학교 명물인 학생회장을 울린 죄는 가볍게 넘어갈 수 없어요우."
"마리는 또 언제 온 거야."
"치카(치캇치)."
"우와아아아아아.다이아 살려줘!"
"복도에서 뛰지 말라구요."
"그리고 치카는 이따 잠깐 학생회실에 들러줘."
"?"
"?"
"다이아가 말을 놨다?"
"치카,무슨 일인지 설명해주실까."
"아,그게 말이지.어? 저기 UFO!"
"안 속아."
"이렇게 된 이상 전력 질주다!"
"잡히면 인디언밥이다!"
"후훗,정말이지 기운 넘치네요."
아무도 안 궁금한 뒷이야기
P.S.1.카난→다이아←마리
↕
치카
이렇게 좋아합니다.
P.S.2.치카가 다이아 님이라 부르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여왕님 취향이라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