ごはん「짝사랑 Square―출발선」 러브라이브/소설2018. 2. 23. 16:58
작가 코멘트
마츠우라 양←사쿠라우치 양←와타나베 양←츠시마 양 짝사랑 이야기입니다
비가 몹시 오는 귀가길
나,사쿠라우치 리코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우산을 썼다
옆에 선 마츠우라 카난 언니를 바라보며,생각해낸 건 언니와 처음으로 단둘이 이야기했던 날 일이었다.
카난 언니와 단둘이 된 건 우연이었다
치카 쨩과 요우 쨩에게 권유받아서 카난 언니 다이빙 가게에 가게 된 어느 날의 일.요우 쨩은 감기들어버려서 못 오고,치카 쨩은 연락선에 올라타기 직전에 미토 언니에게 「집 심부름 내팽개치고,어디에 가는 거야」라고 데리고 채갔다.
약속했고,역시 갑자기 아무도 안 가게 되는 건 카난 언니에게 실례라고 생각해서.난 혼자 아와시마로 향했다.
다이빙 가게에는 몇 번인가 가서,헤매는 일 없이 갈 수 있었다.하지만,항상 웃음으로 맞아준 카난 언니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두리번두리번 찾자 그늘진 곳에 웅크린 여자를 찾았다.자세히 보자 그건 카난 언니였다.
놀래키지 않도록 천천히 다가가자,내 쪽이 깜짝 놀라게 됐다.
그게,카난 언니가…
그 다정한 언니인 카난 언니가…
울었으니까…
떠나야 해,보지 않은 걸로 해야 해,그런 건 알았지만,멋대로 입이 움직였다.
「카난 언니」
움찔하고 떨리는 등,천천히 이쪽으로 향한 카난 언니는 조금이지만 눈이 붉었다.얼버무리듯 웃는 카난 언니.무리해서 웃는 걸 아는 괴로운 듯한 미소에 가슴이 꽉 죄어졌다.
말을 걸면 좋은데,사정을 몰라서,재치있는 말 따위 할 수 있을 리 없다.하지만,뭔가 말해야만 한다.
빙빙하고 생각해보는데,전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눈을 딴 데로 돌렸다.
「……내가 울 줄 몰랐어?」
「옛?」
「내가 우는 건 의외였어?」
「……그렇네요,카난 언니라도 우네…라고 생각했어요」
「리코 쨩은 의외로 선뜻 심한 말 하네」
「죄,죄송해요!」
「아니야,거짓말 듣는 것보단 나으니까 됐어」
아까보다도 미소다운 미소를 보게 돼서 한 시름 놨다.
그보다,울었던 이유를 물어도 되려나
묻는다면 가르쳐주려나
하지만,흥미 위주로 물어도 되려나…
「운 이유,궁금해?」
「옛…?」
「치카랑 요우 쨩에겐 말 안 한다고 약속한다면 가르쳐줄게」
말할 리 없다,말할 리가 없다.
나는 꾸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일어서서 「갈까,가게에 도착하면 이야기해줄게」라고 말해준 카난 언니.끄덕이고 언니 뒤를 따라간다.다이빙 가게에 향하는 도중에 「그러고 보니,치카랑 요우 쨩은?」라고 물어서 두 사람이 못 오는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이 못 오는데 리코 쨩은 와줬네」
「약속을 갑자기 거절하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서…」
「착실하네,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그래도,카난 언니랑 둘이 이야기해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이지만 있었어요」
「…그건…기쁘,려나」
멋쩍은 듯 웃는 카난 언니를 보고 「의외로 표정 풍부한 사람이네」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곧바로 다이빙 가게에 도착해서 「따뜻한 걸 가져올 테니 기다려줘」라고 들었다.
그러고 보니,카난 언니가 다이빙 슈츠가 아니라 신선…
그런 생각을 하자 핫 코코아를 가져와 줬다.
「그래서……운 이유 말인데…」
「네…」
자리에 앉은 카난 언니가 부끄러운 듯이 볼을 붉혔다.
「손님에게 혼나서……야」
「음…」
「그래서,항상 혼난 적 없어서……오랜만에 혼나서…울어버렸어요」
의외인 이유에 엉겁결에 웃어버린다.
입을 막고 낄낄 웃자 「웃지 마…」라며 창피한 듯이 말해오는 목소리가 들리고,귀여워서 볼이 풀어졌다.
「…웃을 일 아니야?」
「아니,그게……의외라서……혼나도,태연한 듯한 이미지여서…」
「나도 일단 여자니까,체격 좋은 오빠에게 혼나면 울어…」
일단이 아니라 확실히 여자인데…
너무 웃어서 번진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고,카난 언니를 보자 꽁한 표정을 이쪽으로 들이댔다.
응,전에 이런 표정 봤던가…
전에 한 번이지만 방에서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입을 へ자로 굽힌 걸 봤다.
그때,카난 언니는 아직 Aqours에 가입하지 않았지이…
반가운 추억에 잠겨있자 카난 언니 얼굴이 시야 가득히 퍼졌다
「절대로 치카랑 요우 쨩에겐 말하지 마! 그리고 다이아랑 마리에게도!」
「놀림당해서인가요?」
「그래……특히 치카랑 마리에겐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네에…」
여느 때보다 귀여운 카난 언니에게 조금만 짓궂은 말을 해보고 싶어졌다.싱글벙글 웃으며 「어쩔까나…」라고 말해보자,분명히 동요한 표정을 들이댔다.
정말로 귀여워…
상급생이고,좀 더 관계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자연히 볼이 풀어진다
「리코 쨩,혹시……나를 싫어해?」
「싫…달까,전혀 몰라서…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이네요」
「……리코 쨩은 인기 있지」
「카난 언니 정도는 아니에요」
치카 쨩과 요우 쨩에게 들은 이야기론 카난 언니는 학교에서도 다이빙 가게에서도 인기 있는 것 같다.그것 자체는 이해가 됐다.카난 언니는 스타일도 좋고,성격도 소꿉친구가 관계되지 않는 한은 시원시원하고 멋있다.좋아하게 되는 쪽 마음도 모르지는 않는다.
「하,하여간……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말 안 해요,저랑 카난 언니만의 비밀이네요」
「…다행이야…」
한 시름 놓은 표정에 덜컥 가슴이 뛰었다.
조금이지만 식어버린 핫 코코아는 처음에 마실 때보다 훨씬 달게 느꼈다
그날부터 카난 언니랑 이야기할 기회가 늘었다.
지금까지 몰랐던 걸 많이 가르쳐줘서,내 안에 카난 언니의 지식이 늘어가는 게 기뻐서 어쩔 수 없었다.설령,그 지식이 치카 쨩을 비롯한 소꿉친구가 아는 거라도 난 기뻤다.
그리고 깨달으니 난 카난 언니를 눈으로 좇게 됐다
좋아한다고 자각은 아직 하지 못 했지만,아마 이때는 좋아하게 된 것 같다.명확히 좋아한다고 인식한 건…카난 언니에게 꽉 껴안긴 때였다.카난 언니는 자타공인하는 허그마다.별일 아닌 평소대로 스킨쉽할 셈으로 나에게 부둥켜안겨 왔을 것이다.
그런데도 난…내 가슴은 몹시 크게 울렸다.
기온은 그렇게까지 높지 않았는데 얼굴과 몸이 뜨거워져서,정말로 열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 할 정도로 새빨갛게 됐을 터.걱정한 카난 언니가 들여다봐 와서,그 예쁜 얼굴이 지근거리까지 바라봐와서.겨우 자신이 카난 언니를 좋아하게 됐다고 자각했다.
상대가 카난 언니여서인지 속이는 건 간단했다.평범하게 「카난 언니가 갑자기 부둥켜안아 오니까 부끄러웠어」라 말하면,마리 언니에게 「익숙하지 않은 하급생에게 부둥켜안기면 안 된다고 했지」라고 혼나는 카난 언니가 있고.미안하지만,모두의 시선이 그쪽에 향해줘서 살았다고 느꼈다.
그게,이런 세상에서 보면 이상한 마음,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으니까.깨우칠 수도 없으니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치카 쨩에게도 「당신 소꿉친구를 좋아하게 돼버렸어」라니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유는…동성끼리니까.나 자신은 전혀 그런 것에 편견은 없다.연애하는 방법 같은 건 사람마다 다르다고 결론짓는다.하지만,그건 나 개인의 이야기며,치카 쨩과 다른 멤버가 받아들여 줄지는 모른다.
그래서,말할 수 없다.기분 나쁘다고 여겨지고 싶지 않다
자기중심적인 줄 아는데,이것만은 어쩔 수 없다고 느낀다
마음을 자각하고부터 나날은 대부분 변하지 않았다.
그저 눈으로 좇는 정도로 극히 드물게 닿고 싶다고 느끼지만 부둥켜 안겼을 때 일을 생각해내면,그런 마음은 사라져버린다.
애초에 사귀고 싶다는 주제넘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마음을 전하는 일 따위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바꾼 건 요우 쨩이었다
기분이 나쁜 듯한 요우를 보건실까지 데려가서,연약한 눈으로 질문받았다.
「리코 쨩은,카난 쨩을 좋아해?」
들은 직후,상대에게도 전해져버릴 정도로 동요했다
분명히 「그래요」라는 듯해서,속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눈앞의 요우 쨩 안색이 단숨에 나빠지고,입가에 손을 붙였다.
토할 것 같단 건 몸짓으로 전해져서 매우 당황해서 보건실에 놓인 통을 요우에게 건네줬다.기분이 나쁜 듯이 토해내 가는 요우의 등을 문지르며,문득 생각했다.
혹시,요우 쨩은 내가 동성을 좋아하게 된 걸 혐오해서 구토한 건 아닐까 하고…
온몸의 혈기가 빠져가는 걸 느꼈다.다 토한 요우 쨩에게 수건을 건네주자 작은 목소리로 「미안…」이라고 사과했다.
「괜찮은데,요우 쨩은 괜찮아? 역시,선생님을…」
얼굴을 향하지 않고,뒤돌아보자 동시에 「기다려…」라고 가냘프게 팔을 잡혔다.돌아보자 아까보다도 후련한 표정인 요우 쨩이 똑바로 나를 바라봐서.무슨 말을 들을지 무서워졌다.
「그 전에 아까 질문,대답해줘…」
「……내가 카난 언니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응…」
어쩌지,솔직히 말하는 쪽이 좋아?
아니면 속이는 쪽이 좋아?
하지만,속이려 해도 아까 일로 들켜버렸을 터.그렇다면 이제 차라리 말해버리는 쪽이 편하게 될 것이다.
본인에게 고백하는 게 아닌데 긴장해서 입술이 떨렸다.내가 몇 번인가 심호흡하는 사이에 요우 쨩은 한 번 더 수건을 입가에 억눌렀다.
「……그렇네,좋아해.아마 요우 쨩이 생각하는…친구가 아닌 좋아한다는 의미로…」
이걸로 전해졌을 것이다…
뭐라 들릴지 불안에 휩싸이자 요우 쨩 손이 내 팔에서 떨어져 간다.거절당했어…?라고 생각하며 요우를 봐도 고개 숙여서 뭘 생각하는지 모른다.
울먹거리게 되는 걸 필사적으로 견뎠다.지금이라면 아직 되돌아올 수 있단 걸 알았는데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려는 찰나,요우 쨩으로부터 의외인 한 마디가 날아왔다.
「응원해…」
아마 잘못 듣지 않았다.
응원해란 건…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지.그렇게 확인하고 싶었지만,요우 쨩 몸 상태가 나쁜 듯한 걸 보고 입을 다물었다.내가 요우에게 할만한 말은 뭘까라며 어휘력 없는 머리속을 찾았다.그리고 찾은 말을 요우에게 던졌다.
「고마워….그런데,그 전에 몸 상태를 좋게 해야지」
그것만을 전하고 커튼을 열고,닫았다.보건실을 나가자 요시코 쨩이 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
왠지 쏘아보는 느낌이 드는데,기분 탓…이지
「…빨리,여기에서 물러나」
「엇?」
「됐으니까」
「으,응…」
여느 때와 분위기 다른 요시코 쨩에게 작게 끄덕이고,보건실 앞에서 물러났다.한창 교실까지 돌아가다가,문득 뒤를 보자 요시코 쨩은 보건실에 들어가지 않았다.단지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문에 기대며 매달릴 뿐이었다.
뭔가 있단 건 명백했다.그치만,그걸 내가 물어도 되는지 몰라서 못 본 척했다.
오전 수업은 정말이지 집중할 수 없었다.요우 쨩이 걱정됐으니까
상당히 기분 나쁜 듯했는데,괜찮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5교시와 6교시를 보냈다.그건 치카 쨩도 같은 듯 해서 수업 중,몇 번이나 요우 쨩 책상을 바라봤다.오늘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려 퍼지자,치카 쨩이랑 둘이 함께 요우 쨩 이야기를 하자,문이 열리며 타이밍 좋게 나타난 요우 쨩.
엎드려서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여전히 기분이 나쁜듯했다.자리에 앉은 요우 쨩에게 치카 쨩이 「괜찮아?」라고 말을 걸어서 나도 「오늘은 빨리 돌아가서 쉬어」라고 전했다.
「고마워」
엎드려서 돌아온 목소리는 몹시 연약했다.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면 해.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요우 쨩에게 나도 치카 쨩도 그 이상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때마침 선생님이 들어와서 HR이 시작했다.그게 끝나자 치카 쨩이 「자,부실로 가자!」라고 힘차게 일어섰다.그것과 동시에 치카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겍,미토 언니한테서……」
「미토 언니,무슨 일?」
「………으으,집 심부름하라고 들었어어…」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나를 바라봐오는 치카 쨩에게 쓴웃음을 지었다.
집 심부름이라면 어쩔 수 없어.치카 쨩은 가방을 한 손에 들고 「그럼,치카는 먼저 돌아갈게!」라며 교실을 나갔다.문득 시선을 내리자 요우 쨩 모습이 상당히 이상했다.가냘프게 일어서서 교실에서 나가려는 요우 쨩의 팔을 돌연히 잡았다.
이런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듯한 상태인 요우를 내버려 둘 리가 없다…
「요우 쨩,함께 돌아가자」
분명히 싫은 듯한 목소리로 「엇…?」이라 들려오지만 신경 안 쓰는 척을 하고 말을 이었다.
「…걱정되니까,알겠지?」
「아니,괜찮아…….리코 쨩은 연습에…」
「아ー,연습 말인데…오늘은 쉬게 됐어」
치카 쨩에겐 전하기 전에 돌아가 버렸지만 말야
쓴웃음을 지으며 고했다.그리고 마리 언니는 이사장 일,학생회장을 은퇴한 다이아 언니는 그걸 감시,하나마루 쨩은 급한 볼일,루비 쨩은 열로 학교 자체를 휴식,인원이 모이지 않은 가운데 연습을 해도 할 수 없어서 쉬게 됐단 걸 전했다.
「그러니,함께 돌아가자? 괜찮다면,간병해도…」
「아,알았어…! 함께 돌아갈 테니,간병은 사양해둘게…」
「그래……」
간병은 뻔뻔스러웠네…
요우의 팔을 끌고,교실을 나갔다.어느 쪽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승강구에 도착해서,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걸 깨달았다.
「요우 쨩,우산은?」
「아ー,실은 집에서 잊어버렸……」
도중에 요우의 목소리가 끊겼다.천천히 가리키는 방향을 보자,가슴이 크게 울렸다.
정말 좋아하는 카난 언니가 서 있었으니까
그런데,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된 걸까라고 생각하자 요우 쨩으로부터 「카난 쨩,우산이 없어서 곤란한 것 같아…」라 들어서,언니의 표정이 의미가 이해됐다.동요하는 나에게 요우 쨩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줬다.
「리코 쨩 우산에 들여주자」
「하지만,내 우산에 세 명이나 들어오려나…」
접는 우산 정도는 아니지만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우산을 바라보고,눈썹이 떨어졌다.
카난 언니에겐 미안하지만,요우 쨩이 걱정되고,이번엔 못 본 척을 할 수밖에 없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자 요우 쨩은 또 도와줬다.
「나,사물함에 둔 거 잊었어….난 내 걸 쓸 테니까 리코 쨩 우산에 카난 쨩을 들여줘!」
「그,그럼,카난 언니랑 둘이 함께 기다릴게…!」
「안 기다려도 되니까,둘이 함께 돌아가!」
「하지만…」
「응원한다고 했지」
깜짝 놀랐다.역시 그때 말은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어깨에 손을 얹고,얼굴을 들자 슬픈 듯이 웃는 요우 쨩이 서 있어서 가슴이 아팠다.
어째서,요우 쨩이 그런 얼굴을 해?
묻고 싶은데,물으면 안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입을 다문다
「리코 쨩,힘내!」
이어서 들은 「바이바이」란 말이 여느 때랑 다르게 들렸다.달려가는 작은 등을 바라보며 「고마워…」라고 중얼거렸다.돌아보니 아직도 곤란한 표정으로 비 오는 하늘을 바라보는 카난 언니가 있어서,달려갔다.
「카난 언니」
「앗,리코 쨩」
「저기……우산이 없다면 도중까지 들어오지 않을래요?」
「괜찮아?」
「네…」
「고마워,살았어」
기쁜 듯이 웃는 카난 언니 미소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빨라졌다.우산을 펼치는 옆에서 손이 뻗쳐서 빼앗겼다.
「내 쪽이 키가 크니,들게」
선뜻 멋진 말을 해버린다.조금이지만 붉어진 볼을 감추도록 고개 숙이고 「감사해요」를 중얼거렸다.
그리고 지금에 이른다
카난 언니는 의외로 수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다.오늘 있었던 재밌는 사건을 정말로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는 모습은 연상인데 연상답지 않고,조금이지만 귀엽다.
볼을 풀어서 올려다보자 팟하고 시선이 부딪혀서,고운 자수정 눈동자가 부드럽게 바라봐와서 엉겁결에 시선을 피한다.
지금 건 잘못한 태도였으려나…
그렇게 생각하자 옆에서 킥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오며 「혹시,긴장했어?」라고 질문했다.적중했지만 그걸 알릴 수는 없다.
「놀리지 말아주세요!」
「하하,겨우 여느 때 리코 쨩으로 돌아왔어」
「…여느 때라니…그러면 제가 항상 화내는 것 같잖아요」
「화내는 게 아니라……태클에 날카로운 부분이 여느 때 리코 쨩답네에…란 느낌?」
「의미 모르겠어요…」
카난 언니는 조금 더 공부하는 쪽이 좋겠다
뭐,나도 그렇게까지 머리가 좋지는 않으니 남 말 할 건 아니지만…
꽉 손을 잡혀서 올려다보자 지근거리에 부드럽게 웃는 카난 언니가 있어서,호흡이 한순간 멈춘다.
「여기면 괜찮아」
「옛?」
「우산,고마워」
「아뇨……」
또 봐,라며 떠나는카난 언니 교복을 선뜻 잡았다.당연하지만,놀란 표정으로 돌아보는 카난 언니
어쩌지,아무것도 생각 안 했어……
무슨 말을 하면 좋으려나…
문득 머리속에 떠오른 문자는 『고백』이었다.
「리코 쨩,왜 그래?」
전한다면 지금밖에 없어,애써 요우 쨩이 내 등을 밀어줬으니까.큰 목소리로 「힘내」라고 해줬으니까.나 자신이 힘내지 않으면 어쩌잔 거야…
작게 심호흡하고,비 오는 하늘을 복잡한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카난 언니 이름을 부른다.
「카난 언니」
「응? 무슨 일 있어?」
한순간에 부드러운 미소로 바뀌어서,내 가슴을 튀게 한다.벌렁벌렁해서 시끄러울 정도인 심장에 손을 붙이고,떨리는 입술을 깨문다.
무서워,요우 쨩…
질끈 눈을 감고 요우의 미소를 떠올린다.그러고 보니,긴장이 풀리는 주문.꽤 오래전에 가르쳐줬지….고개숙이고,경례 자세를 하며 마음속으로 「요소로」라 중얼거렸다.
자연히 긴장이 풀려간다.한 번 더 크게 심호흡을 하고,카난 언니를 올려다봤다.
「저,카난 언니를 좋아해요」
「엇…?」
「…좋아해요,그……라이크가 아닌 러브란 의미로 좋아해요」
자수정이 크게 보였다.놀란 표정을 짓는 카난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북받쳐와서,고개 숙여버린다.
거절해도 되니까,기분 나쁘다고 생각하지 마
그런 방자함을 가슴에 품고 카난 언니로부터 대답을 기다린다.사람에게 고백하는 게 이렇게 두근두근하고,호흡이 얕아져 버린단 걸 처음으로 알았다.후회는 없지만,공포는 있다.카난 언니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리코 쨩,저기 말야…」
「네…」
「미안해」
귀에 들어온 말에 온몸의 혈기가 빠진다.거절해도 되니까,라고 생각한 주제에 실제로 거절당해서 눈앞이 캄캄하게 됐다.
어쩌지,뭐라 하지…
농담이에요,라고 말하면 카난 언니는 어떻게 받아들이려나
거절당한 걸 안 찰나에 고백을 없었던 거로 할 경박한 여자라 여겨지고 싶지 않아.그보다,아까부터 자신만 생각한다.
나,최저야…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고,눈물을 필사적으로 견딘다.
「리코 쨩,내 이야기 들었어?」
「옛?」
「역시 안 들었네」
「…저기,뭔가 말했나요?」
「응」
「죄송해요,한 번 더 말해주실 수 있나요…?」
「저기 말야 『나,연애라든가 잘 모르니…그래서,곧바로는 대답을 못 해』라고 했어」
어라,거절한 게 아니야…?
올려다보니 「우선,보류란 형태라도 괜찮으려나?」라고 질문받아서 힘껏 끄덕였다.낄낄하고 웃으며 감사 인사를 하는 카난 언니에게 꾀여서,나까지 웃게 된다.아까까지 거칠었던 게 거짓말처럼 활짝 갠 하늘을 보며,등을 밀어준 요우 쨩을 생각해낸다.
나중에 연락하자…
우산을 접고,카난 언니를 바라본다.
「카난 언니,좋아해요」
「…그렇게 솔직히 말하니 수줍네…」
「듣는 거 익숙하지 않아요?」
「다른 아이에게 듣는 거랑 리코 쨩에게 듣는 건 전혀 달라….뭐랄까,고백받는 거 처음이라 두근두근했어」
조금이지만 볼을 붉히며 수줍어하는 카난 언니
그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착각해버리잖아요…
카난 언니도 나를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카난 언니 이상으로 새빨개진 얼굴을 숙인다.하얗고 고운 손이 뻗어와서,나의 손을 쥐었다.
「카난 언니…」
「오늘만…잡고 돌아가도 되려나?」
「싫어요」
「엇,싫었어…?」
「단둘이 돌아갈 때는 안 잡아주면 싫어요…」
「…리코 쨩은 능글맞네」
「카난 언니 정도는 아니에요…」
언젠가 했던 대화를 닮아서,잠깐이지만 웃어버린다
천천히 손이 끌려서,활짝 갠 파란 하늘 아래를 둘이 함께 걷기 시작한다
난 간신히 출발선에 선 느낌이 들었다
작가:ごはん
오타·오역 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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