ごはん「짝사랑 Square―첫사랑은 이뤄지지 않아」 러브라이브/소설2018. 2. 22. 07:01
작가 코멘트
Twitter에서 떠들었던 소재입니다
마츠우라 양←사쿠라우치 양←와타나베 양←츠시마 양 짝사랑 이야기입니다.행복하지 않습니다
속편은 미정입니다
주의:조금이지만 구토 장면이 포함됐습니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아
어디의 누군가가 말한 대사인지 모르지만,그런 건 뭐든 상관없어
난 첫사랑을 이뤄내 보겠어
나,와타나베 요우가 좋아하는 사람은──
사쿠라우치 리코
눈을 뜨니 여느 때처럼인 아침이었다.
이상한 꿈을 꾼 느낌이 드는데,내용은 즉시 머리속에서 빠져서 사라져간다.잊어버렸단 건 그다지 중요한 꿈은 아니었을 것이다.아니면 잊고 싶은 꿈이었을 것이다.그래서 무리하게 생각해내려 하지 않고,머리를 긁으며 침대에서 빠져나갔다.
본격적으로 겨울에 돌입한 우치우라。
쭉 여기서 살아온 나에겐 평범하게 춥다고 느끼는 기후지만,토쿄 사람이 보면 여기는 온난한 듯하다.
겨울 토쿄에 가면,죽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집을 나왔다.
흐린 하늘에 이제 곧 비가 내릴 듯한 날씨.그럼에도,난 우산을 들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정류장 근처까지 가자 타이밍 좋게 와준 버스에 올라탄다.차 안은 따뜻하고,작은 한숨을 닮은 호흡을 내뿜었다.고개를 들자 「앗…」하는 소리가 들렸다.잘 아는 목소리였다.
「요시코 쨩,좋은 아침요소로!」
「좋은 아침……아니,요시코가 아니라…!」
「아ー,네네.요하네 쨩이지!」
「뭔가 거칠게 다뤄진 느낌이 들지만……뭐,알았다면 됐어」
거기서 타협해주다니 요시코 쨩은 이름대로 『착한 아이』네에…
그렇게 생각하며 제일 뒤 창가 자리에 앉은 요시코 옆에 앉았다.요시코의 시선이 내 얼굴에서 점점 내려가는 걸 느낀다.
고개를 갸웃하며 「뭔가 신경 쓰여?」라고 물었다.
「오늘은 저녁부터 비 내리는데 우산 안 가져왔어? 접이식?」
「아ー,잊었으…려나」
「흐ー응……얼간이네」
「좀,그래도 심하잖아! 거기선 『비가 내린다면 우산에 들여줄게』 정도는 해줘!」
「뭐…?」
어째서 내가? 같은 얼굴을 들이댄다.
그래도,싫은 감정은 들지 않아.만약 내가 우산이 없어서 곤란하게 되면 요시코는 도와줄 거라 확신이 생겼으니까.
솔직하지 않네에…….뭐,나보단 나으려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좋아한다고 말 못 하는 나랑 비교하면 요시코 쨩은 귀여운 사람이다.살짝 손을 뻗어 다크 블루 머리를 쓰다듬는다.
우왓,굉장히 바슬바슬…
역시 젊은 아이란 느낌이 든다.아니,나도 젊지만…
쭉 쓰다듬고 싶네에,라고 생각해도 쓰다듬어지는 본인부터 불쾌한 듯 손을 쫓아버렸다.
「뭐하는 거야」
「쓰다듬고 싶어져서 쓰다듬었어?」
「의문형으로 대꾸하지마……그보다,이유가 안 되니까」
「뭐,괜찮잖아! 조금만!」
「……하아,조금이지만 쓰다듬었으니 만족했지」
「어ー…」
외면하고마는 요시코 쨩.
얼굴이 붉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열이라도 있는 거려나?
아니면 난방이 너무 효과 있어서 덥다든가?
질리지 않고 손을 뻗어서,이번엔 볼을 만져본다.역시 조금이지만 뜨거웠다.천천히 손을 내려서,목에 대본다.
「…햑,뭐,뭐하는 거야…!」
「오오,귀여운 목소리네!」
「……」
「미,미안해……얼굴이 붉어서 열이라도 있는가 해서…」
「목에 손댈 필요 없잖아…」
「아하하,그렇네…」
「정말이지……남의 마음도 모르고…」
「엇? 뭔가 말했어?」
「요우는 둔감 얼간이라 했어」
너,너무해…
그래도,너무한 말을 해줄 정도로 나에게 마음을 열어줬단 거려나?
이런 걸 본인에게 말하면 「얼마나 긍정적인 거야」라고 들을 것 같으니까,말 안 하지만…
창밖을 보는 요시코 쨩.재미없네에,라 생각하자 버스가 정차했다.문이 열리고 타러 온 인물에게 가슴이 덜컥하고,볼이 붉어진다.
아까까지 후배에게 어떻게 상대해줄까를 생각한 뇌가 순식간에 소녀 모드로 바뀌었다.
이어서 또 한 사람 버스에 올라타러 온다.
나의 소중한 소꿉친구였다
「앗,요우 쨩이랑 요시코 쨩! 좋은 아침!」
나랑 요시코 쨩을 시야에 잡은 치카 쨩이 손을 흔들며 인사해온다.킥 웃으며 언제나처럼 경례를 하며 나도 인사를 돌려줬다.
「치카 쨩,좋은 아침요소로!」
「요하네라고……좋은 아침」
부루퉁한 표정을 한 요시코 쨩을 보자,또 한 사람 나의 가슴을 덜컥하게 한 장본인이 인사해왔다.
「요우 쨩,요시코 쨩,좋은 아침」
「정말……요하네라고 불러.좋은 아침…」
「………」
「요우 쨩?」
「엇,앗……저기,좋은 아침요소로! 좋은 날씨네!」
「오늘은 흐린데?」
「앗……하하,그렇네…」
「후후,이상한 요우 쨩…」
웃는 리코 쨩에게 심장이 막막하다.아마 옆에 앉은 요시코 쨩에게는 들릴 터….진정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겨져 버려.아니,아까 일로 이상하게 여겨지는데……그게 아니라,좋아한다고 들켜버리니까…
치카 쨩이랑 리코 쨩이 이쪽에 다가오기 전에 크게 심호흡을 하고,다소지만 차분함을 되찾았다.
내 옆에 앉은 건 치카 쨩이었다.
좀 아쉽게 느껴버린 내가 있다.
물론,치카 쨩 옆이 싫은 게 아냐.예전부터 지정석 같은 거고,진정해.
단지 본심을 말한다면 리코 쨩이 옆에 앉아주는 게 기뻤다.
뭐,하긴…지금 옆에 앉는 건 심장에 좀 과격해서 살았지만
「앗,그러고 보니──」
버스가 출발하고,그렇게 이야기하기 시작한 건 치카 쨩이었다.치카가 있으면 대화는 곤란하지 않다.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침묵하게 되는 일은 없었다.
승강구에 도착하자 요시코 쨩만 일학년 신발장으로 향한다.나랑 치카 쨩이랑 리코 쨩은 이학년 신발장에서 실내화로 갈아신었다.한창 교실로 향하다가,맞은편에서 잘 아는 인물이 걸어온다.
「앗,카난 쨩이랑 마리 쨩이야ー! 좋은 아침!」
「치카,좋은 아침.뛰면 넘어져?」
「괜찮아,괜찮아……우왓!」
「치캇치,위험해」
「마리 쨩……가슴 부드럽네!」
「부드러운 건 가슴만이 아니야〜」
치카 쨩은 덜렁하네에…
쓴웃음을 지으며 옆을 보자,리코 쨩 상태가 이상했다.뭐랄까,버스에서 요시코 쨩처럼 볼이 조금이지만 붉게 물들었다.
어떻게 된 거려나…
이상하게 생각하자 치카 쨩에게 「요ー 쨩이랑 리코 쨩도 이리와!」라고 들어서,뛰기 시작했다.리코 쨩도 나보다 조금 타이밍이 늦었지만,걷기 시작했다.
「카난 쨩,마리 쨩,좋은 아침요소로!」
「요우 쨩이랑…그리고 리코 쨩도 좋은 아침」
「샤이니!」
「마리,오늘은 흐려서…」
왠지 기시감을 느끼는 대사네에…
버스 안에서 리코 쨩에게 들은 말을 생각해낸다.
「마리 언니……음,카난 언니도 좋은 아침이에요」
「Oh,왠지 딱딱하네요〜」
「그,그런…여느 때처럼이에요…」
「응응,리코 쨩은 여느 때처럼 사랑스러워」
선뜻 부끄러운 대사를 말하며 웃는 카난 쨩.리코 쨩은 「그렇지 않아요…」라 말하며 아까보다도 얼굴이 붉어졌다.
싫은 예감이 가슴을 웅성거린다
기분탓이야,카난 쨩이 부끄러운 말을 하니까 리코 쨩은 쑥스러울 뿐…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자신을 타이른다.
「그럼,우리는 이제 갈 테니까」
「Bye!」
「또 방과 후에 만나자〜!」
떠나가는 카난 쨩이랑 마리 쨩에게 대답한 건 치카 쨩뿐이었다.
난 갖가지 생각을 해서지만,리코 쨩은…
다시 한번,리코를 보자 여전히 볼을 붉히고 카난 쨩 등을 바라봤다.
그 순간,또 가슴이 웅성거렸다
교실에선 여느 때처럼 리코 쨩으로 돌아가서,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었다.
여느 때처럼인 리코에게 안심할 때일 텐데,너무 여느 때처럼이라 역으로 내 가슴을 떨떠름하게 할 뿐이었다.
어째서,카난 쨩을 그런 얼굴로 봤어?
어째서,카난 쨩이 있을 때는 여느 때 리코 쨩이 아닌 거야?
그런 의문이 수업 중까지 따라 다녀와서,제대로 집중도 못 하고 몇 번이나 선생님께 혼났다.
그 탓에 리코 쨩과 다른 반친구…그리고,치카 쨩까지 나에게 「요우 쨩,몸 상태 나빠?」라고 질문해왔다.
몸 어디도 나쁘지 않아.구태여 말하자면 마음이 아파…
그래도,그런 말을 치카 쨩과 리코 쨩네에게 할 수도 없어서 「그러려나…」라고 쓴웃음을 돌려줬다.
점심시간이 되자 모두가 보건실에 가기를 권해서,선생님께 호출을 받은 치카 쨩을 대신해 리코 쨩이 부축해서 와줬다.
걱정해준 모두에겐 미안하지만,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리코 쨩에게 진실을 듣자…
보건실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예상대로 없었다.
예상대로란 건,보건실 선생님은 점심시간이 되면 교무실로 돌아가 버리는 걸 난 알았으니까
「선생님,없네.불러올까?」
「아니야,괜찮아.침대에 누우면…」
그렇게 말하며,이불 안에 들어간다.드러눕자 리코 쨩이 이불을 덮어줘서 「고마워」라며 웃어 보였다.
곁에 있던 의자를 끌어당기며,옆에 앉는 리코 쨩.우울한 얼굴,아니,걱정하는 표정이었다.
걱정 끼쳐버려서 미안해,그래도…몸 상태는 나쁘지 않아
「요우 쨩,몸 상태가 나쁘다면…」
「저기 말야,리코 쨩」
「뭐야?」
「하나만 물어도 돼?」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리코 쨩은,카난 쨩을 좋아해?」
물은 직후,격하게 후회했다.
리코 쨩의 호박색 눈동자가 커져서,동요로 흔들려서
분명히 「그래요」라는 듯해서
병은 마음에서,란 말이 있지만…아까까지 없었던 구역질이 나를 덮쳤다.입을 막는 태도를 보이자,당황한 모습으로 통을 가져와 준 리코 쨩.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보기 흉한 모습 따위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견디지 못했다.
가슴에 모인 떨떠름함이 입으로 내뱉어왔다.
그런 나에게 리코 쨩은 싫은 기색 하나 없이,등을 문질러 준다.하지만,역으로 그 다정함이 지금 나에겐 기분 나빴다.
토할 게 없어져서,통에서 얼굴을 떼자 리코 쨩은 수건을 건네줬다.입을 막으며 「미안…」이라며 작고 분명하지 못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괜찮은데,요우 쨩은 괜찮아? 역시,선생님을…」
「기다려……그 전에 아까 질문,대답해줘…」
「……내가 카난 언니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응…」
정해진 듯하지만,아직 리코 입에서 대답을 듣지 않았다.
리코 쨩 표정을 보니 역시 급소를 지적된 듯했다.
빨리 대답해서,날 편하게 해줘…
좀 더 리코 쨩을 좋아하게 되기 전에 내 사랑을 끝내줘
리코가 입을 연 것과 동시에 나는 수건을 입에 바짝 댔다.또 갑작스러운 구역질이 덮쳐와도 괜찮다.
「……그렇네,좋아해.아마 요우 쨩이 생각하는…친구가 아닌 좋아한다는 의미로…」
이번엔 구역질 따위 덮쳐오지 않았다.
단지 전신의 힘이 빠져서,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아,위험해…….울 것 같아…
리코 쨩 앞에선 울고 싶지 않아
이제 보기 흉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마지막 남은 힘을 최대한으로 쥐어짜서 난 리코에게 중얼거렸다.
「응원해…」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나가…같은 말을 하면 되는데,어째서 응원한다니….난 절실히 선인인체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눈물을 볼 수 없도록 눈에 팔을 억누른다.
리코 쨩은 어떤 얼굴을 하려나…
「고마워….그런데,그 전에 몸 상태를 좋게 해야지」
커튼이 열리고,닫히는 소리가 들린다.그 뒤에 문이 열리고,닫히는 소리가 났다.
즉,선생님이 올 때까진 보건실에 나 혼자란 말로…
이제 안 참아도 돼
그렇게 생각하자 자신 안의 무언가가 무너진 듯이 눈물이 흘러 넘쳐왔다.몇 번 닦아도,멈추지 않고.오열 섞인 목소리까지 방에 울린다.
괴로워……고통스러워,리코 쨩
정말 좋아하는데,이제 전할 수 없어.
정했는데,언젠가 자신에게 자신감이 붙어서 리코 쨩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확신이 생기면 고백하자고.
『리코 쨩을 정말 좋아해요』
본인이 없어져도,그 대사만은 입에 내지 못 했다
어느새인가 잠든 듯 깨어나자 익숙한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왠지,눈이 아파…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생각해본다.
그래,그런가…나,실연해서…울었어
이 상태로 교실 따위 돌아가지 않아.그래도,기분도 나쁘지 않은데 보건실에 눌러앉을 수도 없다.그런 마음이 될 정도로 『우등생』이 몸에 찌든 자신이 밉살스러웠다.
보건실에서 나올 때,선생님께 「괴로우면,여기에 있어도 돼?」라 들었지만,고개를 내저었다.
인사하고 문을 닫는다.창밖에 펼쳐진 하늘은 아침보다도 어두침침하게 흐려서,마치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우선,얼굴만 씻고…그다음에 교실로 돌아간다.
오늘은 안경을 갖고 온 게 정답이었다.끼면 다소지만,눈이 붉어진 걸 감출 터다.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고,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놀랐다.
그건,선생님도 걱정할 터다…
거울에 비친 나는 도저히 『학원의 왕자님』이라 불리는 사람이 할만한 얼굴이 아니었다.
자신도 눈을 피하고 싶을 정도로,비참한 얼굴이었다.
그런가,실연이란 이렇게 사람을 바꿔버려…
그걸 실감했을 때,가슴에 품은 건 리코 쨩은 실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보통이라면,자신을 이렇게 너덜너덜하게 만든 사람을 원망해야 할지도 모르지만,무리다.
그게,좋아하니까
위선자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행복하게 됐으면 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니까
리코 쨩이 보건실에서 나갈 때 「응원해」라고 해버린 이유도 아마 그거다.
크게 한숨을 내뿜은 순간,오늘 수업 종료를 고하는 종이 울려 퍼진다.
항상 듣는 소리가 오늘 나의 사랑 종료를 고하는 종으로도 들려서,쓸쓸해졌다
황급히 교실로 돌아오며 HR이 시작하기 전에,허둥지둥 자리에 앉는다.옆자리에 앉은 치카 쨩한테선 「괜찮아?」라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리고,리코 쨩한테선 「오늘은 빨리 돌아가서 쉬어」라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실례인 줄 알면서도 얼굴을 들 수 없어서,엎드려서 「고마워」라고 돌려준다.
타이밍 좋게 선생님이 들어와서,그 이상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HR이 끝나자 치카 쨩이 「자,부실로 가자!」라고 힘차게 일어섰다.그것과 동시에 치카의 휴대전화가 진동한다.
「겍,미토 언니한테서……」
「미토 언니,무슨 일?」
「………으으,집 심부름하라고 들었어어…」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치카 쨩이 낸다.그런 치카를 리코 쨩이 어쩔 수 없단 듯이 보는 게 시야 끝에 보였다.
나도 치카 쨩과 함께 돌아갈까나…
도저히는 아니지만,리코 쨩이랑 카난 쨩이 이야기하는 모습 따위 볼 수 없으니까.
「하아……」
「그럼,치카는 먼저 돌아갈게!」
엇,잠깐 기다려…!
엉겁결에 얼굴을 들뻔했다.그래도,보건실에서 나왔을 때 정도는 아니어도,비참한 얼굴을 치카 쨩과 리코 쨩에게 보일 수도 없다.
난 멀어져가는 치카 쨩 발소리를 듣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이제,됐어….혼자 돌아가자…
그렇게 생각하자 리코 쨩에게 팔을 잡혔다.
「요우 쨩,함께 돌아가자」
「엇…?」
「…걱정되니까,알겠지?」
「아니,괜찮아…….리코 쨩은 연습에…」
「아ー,연습 말인데…오늘은 쉬게 됐어」
치카 쨩에겐 전하기 전에 돌아가 버렸지만 말야
쓴웃음 짓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기를 듣자니 마리 쨩은 이사장 일,학생회장을 은퇴한 다이아 언니는 그걸 감시,하나마루 쨩은 급한 볼일이 있는 듯하고,루비 쨩은 열로 학교 자체를 쉰 듯하고,그런 인원이 모이지 않은 가운데 연습을 해도 할 수 없어서 쉬게 됐다는 것 같다.
불운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니,함께 돌아가자? 괜찮다면,간병해도…」
「아,알았어…! 함께 돌아갈 테니,간병은 사양해둘게…」
「그래……」
그렇게 아쉬운 듯이 말하지 마,착각하게 될 것 같으니까
심히 떨떠름한 마음으로 교실을 나간다.어느 쪽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승강구에 도착해서,밖을 보자 아까까지 흐렸을 뿐인 하늘이 울었다.
「요우 쨩,우산은?」
「아ー,실은 집에서 잊어버렸……」
한창 재잘거리다가,잠깐만 얼굴을 들자 시야에 지금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비쳤다.
곤란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며,한숨을 내뿜고,근처를 두리번두리번하며 멀리 바라보는 그 사람.상당히 거동이 수상해 보이지만,아마 우산이 없어서 곤란한 것이다.
그 인물은…
리코 쨩이 연모하는 사람인 마츠우라 카난이었다
나는 황급히 입을 다문다.그리고,카난 쨩을 가리키며 리코 쨩에게 고한다.
「카난 쨩,우산이 없어서 곤란한 것 같아…」
「엇……앗…」
「리코 쨩 우산에 들여주자」
「하지만,내 우산에 세 명이나 들어오려나…」
세 명이 아니야,리코 쨩…
아까 보건실에서 한 말,벌써 잊어버렸어?
『응원해』
그렇게 말했어,거짓말 안 하니까
「나,사물함에 둔 거 잊었어….난 내 걸 쓸 테니까 리코 쨩 우산에 카난 쨩을 들여줘!」
「그,그럼,카난 언니랑 둘이 함께 기다릴게…!」
「안 기다려도 되니까,둘이 함께 돌아가!」
「하지만…」
「응원한다고 했지」
놀라며,미안한 듯이 고개 숙인 리코 쨩 어깨에 손을 댄다.
모처럼 내가 응원한다고 하는데,리코 쨩이 힘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내 마음마저 리코 쨩은 헛되게 할 생각이야?
실연은 굉장히 괴로운 거니까…포기하면 안 돼
「리코 쨩,힘내!」
바이바이…
어떤 표정으로,어떤 의미로,난 그 말을 했을까.모른 채,난 달려서 교실까지 돌아온다.
물론 사물함에 우산을 뒀을 리가 없었다.
아무도 없게 된 교실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 나밖에 없어?」라고 요시코 쨩처럼 중이병 같은 대사를 마음속으로 내뱉는다.
조금 간격을 비우고 나서 승강구에 돌아오자 조금 멀리에 리코 쨩 우산이 보이고,그 안엔 리코랑 카난 쨩이 웃는 모습이 있었다.
작은 목소리로 「리코 쨩,힘내」라고 중얼거린다
자,어떻게 할까나….
이대로 빗속을 달려서 젖으며 돌아가?
그런 짓을 해서 감기 들면,리코 쨩에게 우산이 없는 채 돌아간 게 들켜버려.
그칠 때까지 기다려봐?
하지만,이건 내일까지 그칠 것 같지 않아
아니면 아는 애에게 부탁?
안 돼,모두 벌써 돌아갔을 터…
어머니에게 마중하러 와달라고 해도,아마 업무 중이라 전화 안 받아
학교 예비우산 따위 기대도 안 하고…
승강구에 주저앉은 채,신음하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바보 아니야?」
돌아다보자 의아한 듯한 얼굴을 한 후배가 서 있었다
「요시코 쨩…」
「……우왓,뭐야….그 비참한 얼굴은…」
깜짝 놀라 얼굴을 감추지만,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완전히 보였다.흠칫흠칫 요시코 쨩 얼굴을 보지만,표정은 여전히 딱딱한 표정인 채.내려다봐서,조금이지만 무섭다.
어떻게든 속여야 해…
음,그래…
「저기 말야,체육 수업에서 넘어져서……」
「요우,거짓말하는 거 너무 서툴러….그보다,요우가 보건실에서 울었던 거 아니까 거짓말은 통하지 않아」
움찔하고 몸이 크게 떨렸다.
울었던 걸 알아…?
그것뿐이지,내가 리코 쨩을 좋아하는 건 알 리 없…지?
보건실에서 울 때,소리 내지 않았고…
그래,아직 속일 수 있어.괜찮아
「그건…」
「덧붙여서 요우가 리코를 좋아하는 것 정도는 아니까」
「…무,무슨 말 하는 거야…?」
「넘겨짚은 게 아니야」
요시코 쨩 눈동자는 흐리지 않았다.거짓말하는 것처럼은 안 보여서,온몸의 혈기가 빠지는 걸 느낀다.
어쩌지,들켜버렸어…
마,만약…리코 쨩에게 내가 좋아한단 게 들키면…이제,친구로서도 곁에 있을 수 없어
오히려,싫어할 거야.위선자라 들을지도 몰라
그런 거,절대로 싫어
「…부,부탁해…! 뭐라도 할 테니까…리코 쨩에겐 말하지 마…! 부탁이니까…!」
「잠깐,진정…」
「부탁해요,뭐라도 할 테니까……리코 쨩에겐 말하지 마……부탁이니까…」
「진정해! 바보요우!」
요시코 쨩 목소리에 정신 차렸다.
얼굴을 들자 아픈 듯한 얼굴을 한 요시코 쨩이 있고,자신이 요시코의 어깨를 강하게 쥔 게 원인이었다.
쏘아보며 「손을 떼고,거기에 앉아」라고 들어서 고분고분하게 따른다.
「그런 심한……비참한 얼굴 하지 않아도…」
「…저기,심한 얼굴이야?」
「조심스럽게 말하면,상당히 심해.너,누구?란 느낌」
「…그런가」
「저기 말야…말 안 해.그보다,처음부터 말할 생각 따위 없었으니까」
요시코 쨩의 『말 안 해』는 아마 내가 리코 쨩을 좋아하는 걸 본인에게 말 안 하겠단 걸까.
안심하자,몸의 힘이 빠져서 능숙하게 앉을 수 없게 됐다.큰 한숨이 들리며,머리에 다소 중량을 느낀다.안 봐도 안다,요시코 쨩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단지,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른다
내가 비참하게 여겨져서 위로해주는 거야?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는 그런 것밖에 생각 못 해서 울게 된다.그런데도 후배에게 눈물을 보일 수는 없다.지금보다 비참하게 여겨져 버리니까.
「나 말야,특기가 있어…」
「엇?」
「뭐라고 생각해?」
「……글쎄,몰라.불행?」
「조금이지만 맞아.정답은…비를 내리게 하는 거야」
밖을 바라보며 어렴풋이 중얼거리는 요시코 쨩.
비를 내리게 하는 거라니…
그럼,내가 돌아갈 수 없는 것도 요시코 쨩 탓이잖아…
「개게 하는 특기는 없어?」
「……있……지만,개는 데는 마음껏 비를 내리게 할 필요가 있으,려나…」
뭐야 그게…
항상 이상한 말을 하는 아이지만,지금만은 이상하달까 부러운 마음이 됐다.
내 마음도 갰으면 해,농담이야
후배에게 부탁할 게 아니지
쓴웃음을 짓자 머리에 탔던 손이 떨어지고,그대신 뒤에서 팔이 돌아와서.그대로 꽉 껴안았다.
서서히 따뜻해져 가는 등,모르겠지만 눈물이 나온다.
어쩌지,요시코 쨩 앞에서 울 수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자연히 흐르기 시작해서.닦아보지만,또 흘러온다.점차 목소리가 막을 수 없게 된다.
「요,시코 쨩,…돌아,가…」
「싫어」
「어째서야,…우는,거,…보이고 싶지,않앗……」
「안 봐」
시야가 어두컴컴해진다.내 눈을 감춘 게 요시코 쨩 손이라고 깨달을 때까지 그렇게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뿌리치는데도 아침을 전부 토하고,점심도 먹지 않은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요시코 쨩 손에 자신의 그걸 걸고,가능한 한 목소리를 죽이고 운다.
「나 이외에,누구도 없으니까……전부,빗소리가 감쪽같이 없애줄 테니……」
참지 마
후배 주제에 부드럽게 타이르듯이 말해주다니…
나중에 설교해줄게…
그래도,지금만큼은……못 참는 선배를 용서해줘
「리,코,쨩……좋아하는 사람이,힉…있다고…」
「알아」
「하지만……윽…요우,…가 아냐…」
「알아…」
「…고,백……도,…못…했어…」
「알아…」
「…요우,를…좋아,…하게,…하고 싶었어…」
「그렇네…」
「읏……으읏…훌쩍……요,시코 쨔,앙…」
「괜찮아,괜찮아…」
그 말과 함께 큰소리로 쓰러져 울었다
등이 젖은 건…아마 기분 탓이 아냐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아
어디의 누군가가 말한 대사인지 모르지만,정말로 그대로라고 느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사쿠라우치 리코
그리고──
사쿠라우치 리코가 좋아하는 사람은 마츠우라 카난
「정말로 바보라니까…」
울다 지쳐 잠들어버린 요우 볼을 어루만진다.앞머리를 밀어 헤치고,노출시킨 이마에 살짝 입맞춤했다.
「괜찮아,난 요우의 아군이니까」
나,츠시마 요시코는 와타나베 요우가 좋다
그래서 눈물이란 비를 내리게 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으로 그 마음을 개게 해주고 싶어
시야 앞에 펼쳐진 활짝 갠 하늘처럼
작가:ごはん
오타·오역 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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