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코멘트
카난다이의 날 헌상품.짧습니다.
어른이 된 마츠우라 양과 쿠로사와 양의 초여름 작은 사건.
이런 걸 엇갈렸다고 하던가.
여름이 다가와서 다이빙 가게가 성수기에 들어간 탓에 요즈음 아무래도 다이아와 시간을 보낸 적이 적어졌어.
되도록 밥은 함께 먹도록 하고,그때 서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그게 아니라 말야.
스킨쉽,이려나.
예를 들면 다이아가 스쿨 아이돌 특집을 보면 어쩐지 재미없어서 뒤에서 참견해서 혼나거나,내가 게임을 하면 다이아가 톡 무릎을 껴안고 옆에 앉아서 다리 사이에 앉혀보거나――그래.
평소엔 당연하듯이 했던 일이 당연하지 않게 돼버렸어.
요즘은 밥을 먹은 뒤에 지친 내가 꾸벅꾸벅해버린 적이 늘었고 때에 따라서는 다이아 쪽이 먼저 잠들어버린 적도 있으니까.다녀오세요 키스는 지금도 변함없이 하지만 솔직히 그걸로는 한참 부족해.
좀 더 다이아를 손대고 싶고,천천히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만.
다이아는 그렇지 않으려나,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지.
소파에서 점점 잠드는 나에게 다이아가 살짝 이불을 덮어주고 「감기 걸린다구요」 그렇게 말하면서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는데,정신이 들어서 팔을 붙잡기도 하는데 그럴 때 다이아는 움찔하고 어깨를 떨고 그다음에 조금 곤란한 듯이 말했어.
「일어났다면 똑바로 침대에서 자주세요」라고.
전엔 「정말」 그렇게 말하면서 키스해주거나,뭐 그런 흐름이 되거나 했는데 지금은 어쩐지 피하는듯한 느낌마저 들어.
그게 조금 슬프고 그래서 조금이지만 힘내서 「아직 잠들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해보기도 했지만,그러면 다이아는 점점 눈썹을 찡그리고 애매하게 웃어서,그래 곤란하게 해버렸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버려서 말하기를 그만뒀어.
손대고 싶어.
손대줬으면 해.
좀 더 함께 있고 싶어.
다이아는 학생이고 난 일단 사회인.엇갈릴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알았고 그렇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함께 사는 쪽을 골랐는데 어째서 이렇게 됐으려나아――그렇게 섭섭하게 느꼈어.
***
오늘 다이아는 어쩐지 조금 이상했어.
일을 마치고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아홉 시 가까이 돼서 저녁밥은 먼저 해결해도 된다구 그렇게 전했으니까 다이아가 데워준 반찬을 한입 가득히 넣는 내 맞은편에서 다이아는 조용히 차를 마셨어.
「왜 그래 다이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말해도 말이야.
아무것도 아냐 그런 얼굴이 아니잖아.안절부절 못하고 침착하지 못한 것처럼 시선을 헤매고 뭔가 말하고 싶어 보이는 얼굴하고 말야.
그런가 하면 설거지하려고 부엌에 선 다이아는 무언가를 다시 생각하는 것처럼 고개를 흔들고.
그런데 「아무것도 아냐」라니 내가 수긍할 줄 알았어?
그렇지 않아도 이쪽은 좀 욕구불만――이러면 내가 절조 없이 한창인 것 같지만,그게 아니고 말야 섭섭하게 느끼는데.거기에 더해서 왠지 조금 거리를 두는 것처럼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니 나로서는 이제 꽤 못 참을 수밖에.
「다이아」
다이아가 흐르는 물을 멈추는 걸 가늠하고 이름을 불러봐.
「여기」
거절당하면 어쩌지 하면서 손짓으로 부르고 양팔을 벌리자 조금이지만 시선이 흔들리는데,그래도 다이아는 쭈뼛쭈뼛하고 내 팔 안에 쑥하고 들어와 줬어.
이러는 거 오랜만이야.
어쩐지 기뻐져서 킁킁하고 다이아 향기를 비강 가득히 빨아들이니 「좀」 그렇게 타박하는듯한 목소리가 돌아와.
「놔주세요」
「싫어」
「싫다니……」
「다이아가 무슨 일인지 똑똑히 말해줄 때까지 놓지 않아」
스스로도 유치한 말 하는구나 싶었다구.맞닿는 시간이 조금 줄어든 만큼 허전하기도 하고 말야.
나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정말」
한숨에 섞인 그런 어처구니없음이 드러난 말이 들려와서 무심코 몸이 굳어졌어.
화나게 해버렸을까.
끈질기게 여기려나.
그런 식으로 빙빙 돌면서 어쩌지라고 생각해서 이어진 다이아의 말이 한순간 이해 안 됐어.
「――참으려고,했는데」
「어? 다이――윽!」
되묻기보다 빨리 다이아가 내 어깨를 우물하고 꽉 깨물었어.깨문 게 아냐.위아래 입술의 따스함에 휩싸여 다시 다이아 혀끝이 홀홀하며 살갗을 기어 다닐 때마다 말할 수 없는 간지러움이 전신을 뛰어다녀서 무심코 몸을 비틀게 됐어.
「다이아――윽」
당황해서 이름을 불러도 다이아는 나는 모른다는 얼굴로 내 어깨에서 목덜미로 입술과 혀를 미끄러져 가.
자신의 것이 아닌듯한 목소리가 코를 뚫고 반사적으로 다이아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담아.
잠깐 기다려줬으면 해.
이럼 안 돼.
반짝반짝하고 눈부신 섬광처럼 세상이 하얗게 빛나며 이 이상은 안 된다고 뇌 안에 경보가 울려 퍼져.
기다리라든가 떨어지라든가 그런 말을 한듯한 느낌이 들지만,무아지경이어서 잘 모르겠어.
「다이,아아」
「――카난,양」
갑자기 문득 정신을 차린 듯 다이아의 움직임이 딱하고 멈췄어.멈춘 자극에 안심한 반면,갑자기 왜 그럴까 싶어서 다이아 얼굴을 들여다봐.
「……다이아?」
다이아가 천천히 몸을 떼.날 바라보는 눈동자가 당황한 나머지 떨리고,그다음에 「죄송해요」 그렇게 작은 목소리가 귀에 닿았어.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그치만……」 다이아가 말을 끊어.
「카난 양,지쳤는데……이런 짓」
――응,그런가.
그럴 줄 알았어.
다이아가 나를 피하는 이유.그건 분명 그런 이유야.
「있지,다이아」 다이아를 불러.난 쭈뼛쭈뼛하며 눈을 치뜨고 날 올려다보는 눈동자를 되받아보며 계속했어.
「혹시,허전했어?」
씰룩하고 다이아 어깨가 떨렸어.그다음에 잠시 후 꾸벅하고 다이아 목이 움직여.
그런가.
그렇구나.
다이아도 똑같았구나.요즘 그다지 맞닿지 못해서 허전했는데.하지만 다이아는 다정하니까 분명 언제나 지친 기색이었던 날 염려해서 손대고 싶다고도 손대줬으면 한다고도 말 못 하고.
나,바보구나아.
「카난 양?」
갑자기 웃기 시작한 나에게 다이아가 의아하게 고개를 갸웃해.왜 웃나요 그렇게 조금이지만 불안이 섞인 목소리로 말해.
「응ー응」
어쩐지 공연히 기뻐서 스스로도 단순하구나 싶으면서,그런데도 역시 기쁨을 멈출 수 없어서 난 대신에 다이아의 가는 몸을 꼬옥하고 끌어안았어.그다음에 뺨을 붙이며 조금 붉어진 다이아 뺨에서 나는 열을 느끼면서 말해.
「굉장히 기쁘다구」
「기뻐?」
「나도 말야,다이아와 똑같으니까」
「……똑같아?」
「응――있지,다이아」
「뭔가요?」
「사랑해」
***
「다이아」
이름을 불러.가슴 꼭대기를 살짝 입에 머금으면 다이아의 가는 허리가 흔들려.
「여기 벌써 딱딱해졌어」
「윽!」
지금,아냐라고 말한 거려나.
고개를 흔들면서 「아니야」라고,그렇게 말하고 싶었으려나.
――속이려고 해도 소용없는데.
부드러운 배에서 배꼽을 휙하고 어루만지고 손끝을 아래로아래로 미끄러져 가.허벅지를 쓰다듬으면 다이아 다리가 씰룩씰룩하고 떨리며 반사적으로 무릎을 닫으려 해서 자신의 몸을 틀어넣어서 그걸 막아.
그리고서 간신히 다다른 다이아의 중심은 촉촉히 미끄러운 맛을 띠었어.그 안에 손가락을 담그고 따끔따끔하고 소리를 내보니 다이아의 앙칼진 교성이 거친 한숨을 찢는 듯이 코를 빠져가.
「안,돼앳」
「거짓말쟁이.계속 이러고 싶었잖아?」
「심술쟁이,안 돼」
「심술쟁이라고 하지 말라구……있지,이제 괜찮아?」
「묻지 말아,줘어――윽」
「응――있지,다이아.아프다면 똑바로 말해줘」
약속이야――다이아 머리를 껴안고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고 나서 난 중지를 푹하고 젖은 그곳에 천천히 넣었어.꿈틀꿈틀하고 맥동하듯이 다이아의 안이 꿈틀거리며 내 손가락을 단단히 죄어.
「기분 좋아?」
손가락으로 배를 할퀴듯이 다이아를 자극해가면 「으」라든가 「아」라든가 그렇게 말로 표현 못 하고 단속적으로 방에 튀듯이 울려 퍼져가.
카난 양,카난 양 그렇게 헐레벌떡거리며 달콤하게 눈물 섞인 목소리가 내 이름을 되풀이해서 응 이제 슬슬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손가락 움직임을 빠르게 해가.
「――다이아」
귓가에 이름을 불러.
동시에 깊고 강하게 다이아의 안을 할퀴니 몸 깊숙한 곳부터 열이 튀듯이 다이아의 몸이 커다랗게 활모양으로 젖히는가 싶더니 바들바들하고 조금씩 떨리고,그다음에 쿵하고 쉬트에 빠졌어.
「수고했어」
땀이 묻은 앞머리를 젖지 않은 손가락으로 빗고 가볍게 한 번 키스를 남겨.후우후우하고 호흡을 가다듬은 다이아 눈꺼풀이 솟아오르고 녹은듯한 비취가 이쪽을 엿봤어.
「아픈 부분이라든가 없어?」
끄덕.다이아가 끄덕여.
「다행이야」
「카난 양」
「응?」
뭐어야 그렇게 고개를 갸웃하니 다이아가 조금 나른한 듯이 양팔을 들어 올려서 살짝 내 등에 손을 둘렀어.
「다이아?」
「허전했,어요」
「……응.나도 허전했어」
그러니 말야,앞으로는 똑똑히 말로 하자구.
그래도 아무리 해도 함께 있을 수 없는 날도 분명 있겠지만,그런 밤은 이렇게 함께 달라붙어서 자자구.
아직 조금 달아오른 게 남은 다이아 몸을 꽉 껴안으니 사양하기에 십상인 손끝이 내 셔츠 앞가슴을 살짝 붙잡아.그리고서 자세를 안정시키도록 느릿느릿하게 몸을 움직이니 졸린 듯이 눈을 깜빡거려서 「자도 된다구」 그렇게 말을 걸고 잠깐 후두부를 흐르는 머리카락을 삭삭하고 빗듯이 쓰다듬으니 이윽고 다이아한테서는 온화한 숨소리가 들려왔어.
있잖아.
다음 휴일엔 함께 어딘가 외출할까.
그렇게 멀리는 못 가지만,가까운 쇼핑몰에서 크레이프라도 먹으면서 학생 때처럼 데이트하자.
내가 「손잡자」고 하면 어떤 얼굴하려나.
「……기대되네」
쌕쌕하고 온화하게 자는 다이아에게 속삭이듯이 그렇게 말을 걸어.
그 순간 다이아 입가가 아주 조금 느슨해져서 다이아가 기쁘게 웃는듯한 느낌이 들었어.
작가:逸樹
오타·오역 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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