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면부터는,「러브라이브! 선샤인!!」 에서 튀어나온 성우 유닛 「Aqours」 멤버 9명 등장입니다.
2017년 2월 1st 라이브(요코하마 아레나)로 시작해서,과거 3번 대규모인 원맨 라이브를 성공시키고,
11월에는 토쿄돔에서 2일간 4th 라이브를 개최.
성우계 슈퍼 아이돌이 된 Aqours 9명이,각자 다른 곡 의상을 입은 9명 집합(최종면)과 멤버 개인 신규 사진 그라비아&스페셜인터뷰(23∼14면)을 즐겨주십시오!
미소가 기둥
―치카는 Aqours 리더입니다만,리더의 조건,매력이란?
「리더라고 뭔가 특별히 할 수 있지도 않은데요,작품을 향한 책임감이라든가,Aqours,『러브라이브! 선샤인!!』,누마즈라는 장소가 소중하니까,좋아하는 마음이라든가,매력이 무엇인지,좀 더 어떤 식으로 펼쳐가면 좋을지 그런 걸 항상 생각해요.
서는 위치의 매력이라면,역시 멤버 한 사람 한 사람 개인 표정을 많이 볼 수 있는 거려나.
라이브 중에도 모두의 등을 볼 수 있어서,솔직히,저만의 느낌이 들어요.
『Step! ZERO to ONE』은 역삼각 구성인데요,모두의 등을 보고,마음을 해석해요.
그 모습을 볼 수 있어서,특별한 느낌이 들어요.
『우와―사치야,모두의 등을 보다니(웃음)』.
역으로 『Aqours☆HEROES』 라면,제가 삼각 일번 선두라,모두가 뒤에 있는데요,등을 떠받쳐주는 온기를 느끼는 구성이라,그걸 느낄 수 있는 건 역시 저뿐일 거예요.
멤버 한 사람 한 사람 표정을 볼 수 있는 건,그 위치의 특권이지 싶었어요」
―치카의 성장을 어디에서 제일 느끼나?
「맨 먼저 생각나는 건 치카의 마음이려나.
뭔가에 열중하게 되는 즐거움을 알고,동료와 함께 무언가를 완수하고 싶은 꿈이었던 게 확실히 이뤄지고,그걸 완수하는 강한 의지,찾아낸 반짝임이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상징적인 것이 됐어요.
성장한 치카를 봐왔기에,저도 지지 않고 싶었고,치카의 존경하는 부분,정말 좋아하는 부분이 늘어난 순간이었어요」
―치카와 만나서 바뀐 것,받은 것은?
「치카의 태양보다 반짝일 정도의 미소가….
치카는 굉장히 긍정적인데요,전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
설마 하던 만남을 이루고,그러면서 치카에게 접촉했더니,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다양한 일을 함께 알려고 바싹 붙어줘서,저 자신도 힘내자는 마음을 분발시킬 수 있었고,등을 밀리면서,
함께 걸어온 길이 있구나 싶네요」
―사진 의상은 「너의 마음은 빛나고 있니?」 이 곡을 향한 마음은?
「처음으로 입은 무대의상이에요.
제일 맨 처음으로 하게 된 메르파르크 홀에서 데뷔 싱글을 3곡 선보이는 공개회인데요(※【주】 ※2016년 1월 11일,토쿄 미나토구 메르파르크 홀에서 열린 「너의 마음은 빛나고 있니?」 CD 구매자를 추첨으로 초대한 이벤트「러브라이브! 선샤인!! Aqours 특별과외활동 모두 준비는 됐니?〜하나ー둘 SUNSHINE!!〜」 에서 Aqours 9명이 처음으로 전원 모여서 무대에 서서 노래했다.),무대에 서는 것도 솔직히 무서울 정도로,러브라이브!의 커다람을 느꼈어요.
오른쪽도 왼쪽도 앞도 뒤도 몰랐고.
무서웠던 추억도 즐거웠던 추억도,전부가 가득 찬 의상이에요」
―4th 라이브 토쿄돔에서 도전하고 싶은 것은?
「토쿄돔이란 장소에 선 것 자체가 도전이지 싶어요.
저희가 해온 걸 전부 부딪혀서,모두가 좋다고 해주고,저희도 좋다고 서로 전하는 『좋아!』 교환처럼 할 수 있다면 제일 좋으려나」
―극장판의 볼거리는?
「귀여운 장면이 많아요.
특히 3학년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이런 귀여운 표정 짓는 거야?』 그런 표정을 볼 수 있어서,개인적으로는 3학년의 귀여운 점을 잔뜩 봐줬으면 해요.
꼭 즐겁게 기다리게 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이 작품에서 하고 싶은 건?
「여름 페스티벌 같은 라이브를 해보고 싶네요.
야외에서 Aqours 원맨 라이브는 지금까지 안 했고.
따뜻한 누마즈란 마을이 있었기에 저희가 Aqours로,거기에서 태어났기에,Aqours만 낼 수 있는 맛이 잔뜩 있어요.
누마즈가 좋은 마을인 걸 알아줬으면 해요.
『러브라이브! 선샤인!!』 이,구전돼갈 만한 작품이 돼주는 게 제 목표네요」
타카미 치카
평범 괴수 치캇치
포기해온 자신을 바꾸고 싶어
반짝이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아
◆타카미 치카(CV:이나미 안쥬)
2학년.
8월 1일 출생.친가는 누마즈시 우치우라
온천여관 「토치만」.μ's를 동경해서,
Aqours를 발족시킨 귤을 정말
좋아하고 밝고,활발한 여자아이.신장 157센티,
혈액형 B.언니 시마(CV
:아스미 카나),미토 (CV:이토
카나에)와 3자매인 막내.
모친(CV:쿠기미야 리에)는 딸보다 키가
작고 동안이라,딸처럼
보인다.
뭔가에 홀딱 빠져서,반짝이는 여자아이는 아름답다.그 중에도 「사랑스러움」을
추구하며 반짝이는 아이돌이란 존재가 정말 좋다.스포츠 호치 기자인 나는
아이돌 같은 시기는 훨씬 전에 지나버렸지만,지금도「여자」
로서 반짝이고 싶은 마음은 있다.그런 마음을 생각해내게 해 주는,
Aqours란 유닛과 만나고 3년 반.그들이 내보내는
반짝반짝한 빛에 매혹돼서,그 걸음을 뒤쫓아왔다.다행히 멤버
모두,쭉 연상인 나를 사이좋게 대해줬다.나에게만 이야기해준,
지금뿐인 본심과 비밀을,여기서 조금 공개해버리자.
포기하지 않는 마음
타카미 치카는,「지지 않는 패자」다.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표현하면,Aqours는 승자이자 패자이기도 하다.
러브라이브!에서 우승은 했지만,우라노호시 여학원 폐교를 멈출 수는 없었다.
그러나,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힘이 있는 한,패자는 더욱 강한 힘을 갖고 재생하고,다음 승자가 된다.
아무리 높은 벽에 막히더라도,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잃지 않는,그게 타카미 치카다.
자신을 「평범 괴수 치캇치」 라 칭해온 치카의 어디에,그런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머무는가.
「어째서일까.
나도 모르겠어.
그저,평범하다고 여기고,다양한 걸 포기해온 자신을 바꾸고 싶었어.
스쿨 아이돌을 하자고 생각하고 나서 지금까지는 꿈 같은 시간이었어요.
눈 깜짝할 새였고,기쁜 일,즐거운 일,분한 일,슬픈 일,많이 있었지만,자신답게 반짝이고 싶어,반짝임을 찾고 싶은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어요.
그래서,포기하기 싫어,바보 치카라고 듣지만」
Aqours는,발족 후에도 많은 좌절을 맛봤다.
첫 토쿄 이벤트에서 「인기투표 0」 의 굴욕.
러브라이브! 첫 참가에선,지구예선에서 패퇴.
전국대회 출장은 성취되지 않았다.
그리고 학교설명회 100명 목표로,앞으로 2명까지 다가오면서 굴하지 않은 폐교 결정….
몇 번이나 벽에 뒤집혀버리고,그때마다 일어서서 러브라이브! 우승이란 커다란 열매를 손에 넣었다.
그건,자신만의 반짝임을 찾으며 앞으로 나아가기로 약속하고 그만두지 않은 치카의 추진력이 있어서이다.
「하지만,그건 제 힘이 아니에요.
폐교가 결정됐을 때,납득할 수 없었고,마음이 다 닳아서,러브라이브! 따위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한 저에게,학교 모두가 힘을 줬어.
『러브라이브!에서 우승해서,우라노호시의 이름을 남겨줘』 그렇게.
그렇지 않았다면,우승 따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물론,노력만으로 모든 게 이뤄질 정도로,현실은 무르지 않다.
Aqours도,학교 존속이란 커다란 목표는 결과적으로 달성할 수 없었다.
그러나,그때까지 치카가 말한 「발버둥 치고,발버둥 치고,계속 발버둥 쳐서」 전력을 다해서 이룩해낸 결과라면,그건 받아들일 수 있다.
치카가 지닌 강함은,어떤 상황에도 무조건 무언가를 믿고 발버둥 칠 수 있을 만큼 발버둥 치는 힘이고,지닌 재능이 있다면「노력 천재」일까.
「당장은 발견되지 않을지도 몰라,하지만 계속해서 달린다면 발견되는 것도 있어.
우라노호시 모두에게 그걸 배운 느낌이 들어요」
잘 못 하는 게 있으면,사람 눈을 신경 쓰고,사실은 분한데 속이고,포기한 척한 예전 치카는,이제 없다.
쭉 숨긴,오로지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해방해준 게,Aqours로서 활동이다.
스쿨 아이돌과의 기적적인 만남이,치카에게 반짝임을 주고,주위에 사람이 모여서 커다란 힘이 됐다.
「만나서 다행이에요.
Aqours를.
하지만 이 마음을 나타내는데 어떤 말이 좋을지…잘 표현 안 되네요.
여러 가지 생각해버리는데…으―응…후훗,그래도 간단히『고마워』 그 말이 제일 딱일지도 모르겠네요」
반짝이기 시작한 치카와 Aqours의 이야기는,아직 엔딩을 맞이하지 않는다.
치카의,비할 데 없는 앞으로 나아가는 힘,그리고 승리와 패배를 동시에 맛본 Aqours는 어디로 향하는가.
그걸 물으니 치카는 이렇게 대답했다.
「러브라이브!가 끝난 지금도 솔직히,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다이아 씨,마리 쨩,카난 쨩이 졸업하고,학교는 통합되고…앞으로 어쩔까나.
이제 잃을 게 없어진 나는 아무 사양 않고 무리하고(돈이나 사는 곳은 있으니까 조금 다르지만)
가끔 쓰러지고
부모님이나 어디에서 듣고 알았는지 린이나 니코 쨩에게 야단맞고
겨우 멈춰서서 별을 우러러볼 정도의 여유를 가지게 됐을 때는
에리와 헤어지고 3년 정도 지났다
정도라고 말한 건
헤어지자고 들은 날짜도
여자친구가 없어진 날짜도 기억 못 하니까
보통 헤어진 날 따위 확인 안 하잖아?
아마 3년…정도려나…그런 느낌
에리와 헤어지고 뭔가가 변했는가 그런 말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실은 전 연인이 되지만
그저 친구,선후배란 관계로 돌아갔는지는 모르겠다
그때 에리한테 친구로 돌아가자 그런 말을 들었다면 분명 떠보고 다시 만나자는 건가 그렇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게 싫어진 게 아니었으니까
좋아했고,지금도 좋아한다
행복했을 때를 생각해내면 가슴이 단단히 죌 정도로
기동시켜둔 디지털 포토 프레임 데이터에는 여전히 에리 사진이 태반을 차지해서 행복한듯한 얼굴로 눌러앉았다
우연한 순간
그걸 멍청히 응시하며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에리는 어떨까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을까
어쩌면 연인이 있거나
더구나 결혼이라든가 아이까지 있다면 어쩌지
있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그치만 그런 모습을 봐버린다면
난 똑똑히 서 있을 수 있을까
미안해
난 너를 행복하게 할 수도 없었고
행복을 바라지도 못 해
차라리 싫어하게 되면 나았을걸
하지만 그건 무리고
분명 난 앞으로도
에리가 남긴 물건이 넘쳐흐르는 여기에서 꼼짝할 수 없다
『천체관측이 좋은 마키 쨩.오늘은 무슨 날일까ー요?』
엉뚱하게 노조미가 자주 보내는 메일
이번엔 그런 내용으로
내용을 보고 어렴풋이 생각하니
응,오늘은 유성군의 날이야 그렇게 생각해낸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부터 올해 관측일이라든가 시간대라든가 구름 움직임이라든가
뉴스 속보란에 실렸던 느낌이 든다
별똥별이라 오랫동안 못 봤네
가끔은 바라볼까 그렇게 답장하자
곧바로
『소원은 정했어?』
그런 답장이 와서
뭐야 그게 그렇게 가볍게 웃어버린다
사라지는 별에 부탁할만한 소원은 없다
별에 소원을 그렇게 흔해빠진 아름다운 말로 마음을 달랠 정도의 아름다운 감정 따위 남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가지를 생각한 탓인지
일이 끝난 한밤중
난 자택 맨션 발코니 난간에 기대서 멍하니 별을 우러러봤다
조사해봤더니 올해 관측조건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확실히 잘 보이는 때와 비교하면 깨끗하다
보이더라도 무엇인지 보인듯한 느낌이 들어…? 그런 수준이고
이전에 봤을 때와 비교해서 시력이 떨어진 것도 관계있고
특별히 기대한 게 아냐
혼자서 봐도 뭐 예전엔 혼자라도 즐길 수 있었지만,누군가와 보는 쪽이 좀 더 즐겁다고 알아버리고 나서는
혼자서 본다면 따로 보지 않아도 괜찮으려나 그렇게 여기게 됐다
그래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그저 왠지 모르게 노조미에게 말을 들어서 할 마음이 들었을 뿐
정말로 그것뿐
고등학교 시절 내가 지금 나를 본다면 뭐라 말할까
분명 뭐 하는 거야 바보 아냐 그렇게 화내겠지
그때보다
키가 자라고
지식이 늘고
할 수 있는 게 늘어난 셈이라도
마음은 자꾸 불편해졌을지도 모른다
에리가 좋고
에리도 나를 좋아해주고
그것뿐이면 됐을 텐데 말야
베란다에 나가기 전에 달인 커피는 완전히 미지근해졌다
결국 인스턴트이지만 풍미도 완전히 빠지고 맛없어졌다
어딘가의 단 걸 좋아하는 누군가가 아니라도 마실 수 있는 게 아니네,그렇게 웃어버린다
난 언제까지 이럴까
에리는 건강히 있을까
지금,당신이 눈을 감으면 머리에 떠오르는 건 누구?
난 여전히 당신이야
좋아했어
사랑스럽다는 감정을 가르쳐줬어
이제 맨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도 괜찮을 것 같아
그래도 그런 말 할 기회는 이제 없겠지
하아…그렇게 내뱉은 한숨은 하얗게 무산되고
슬슬 방에 돌아가지 않으면 내일에 지장이 있으니까 그러면서 돌아가려 하자
주머니에 넣은 스마트폰이 진동을 전해온다
대충 노조미가 봤어? 그런 메일을 보내왔을까
안 보였고 추워서 헛수고야 그렇게 돌려주자 그렇게 결정하고
화면을 보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
표시된 건 착신화면
발신자는 아야세 에리
「…어째서…」
헤어지고 나서 한 번도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고등학교 시절 에리 솔로를 들어버릴까 싶었지만
그러면 허전함을 조장시킬 뿐일 것 같아서 멈췄다
울어버릴 자신도 있었으니까
아니 그보다 어째서
쭉 계속해서 울리는 그것에 난 허둥지둥하며 한쪽 손은 스마트폰 다른 한쪽 손은 머그컵을 들면서 우왕좌왕했다
어쩌지
이만큼 오래 걸었으니까 분명 잘못 걸린 전화는 아닐 터
그보다 잘못 걸린 전화였다면 저주한다
거짓말이지만
「응!?」
오랜만에 이런 큰 소리를 냈다
미묘하게 이웃에 폐야
아니 그건 상관없다
그보다도 너무 당황해서
통화버튼이 아니라 거부 쪽으로 밀어버렸다
아니,아니야!
도대체 지금까지 전혀 전화 따위 걸어오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걸어주는 쪽이 잘못 아니야?
그렇게 책임 전가 본보기 같은 걸 생각하고
부랴부랴 머그컵을 베란다에 놓인 벤치에 두고
두 번 깊게 심호흡하고
겁내면서 전화를 다시 걸었다
호출음이 여느 때보다 귀에 울리는 느낌이 든다
자신은 오랫동안 안 받은 주제에 겨우 몇 번으로 빨리 받으라고 그렇게 염치없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서 이어진 소리
『……………』
어째서 무언이야!
「……여보세요……?」
에리가 말하지 않으니까 겨우겨우 짜낸 목소리는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 내뱉는 숨과 함께 사라져버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았다
『………거부당한 게 처음이라 좀 울뻔했어』
입을 열자마자
그런 목소리를 듣고
울뻔한 건 이쪽이야! 그렇게 외치고 싶어진다
에리다
아야세 에리다
목소리만 들어도 이만큼 웃게 된다
나 얼마나 좋아하는 거야
엉겁결에 웅크려 앉아
입술을 악문다
안 돼
울어버리면 안 돼
태연한 척해야 해
안 그러면 에리가 곤란하잖아
「미…안.잠깐…깜짝 놀라서……」
어째서 눈물샘이 느슨해진 거야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어서
아까까지 깊은 생각에 잠겨서 에리를 생각했으니까?
타이밍이 너무 좋아서 어쩐지 웃게 돼
『으ー음…그렇네,갑자기 미안해………목소리가,듣고 싶어져서……참지 못하고…걸어버렸어』
그러자 끊겼어
정말 충격이었다니까 그렇게 웃는 에리
심하네
난 아직 에리를 좋아하는데
좋아하지만,이제 연인이 아니니까
만날 수 없는 거리인 걸 어딘지 안심하고
하지만 만나고 싶어서
그런데 간단히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어라든가 말하지 마
「그런 말 들어도………」
평범한 회화를 하는데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그런 거 관계 없는 듯이 걸어온 에리가 참으로 곤란해져 버린다
『노조미한테 들었는데 오늘은 유성군의 날 같네? 봤어?』
「………………못 봤어.추운걸.어떤 호기심이야」
노조미의 부추김인가…
정말로 쓸데없는 짓을 해준다
사람 마음을 알아놓고
어쩔 수 없는데
어째서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그래…소원이 없구나』
그런 목소리에 이제 그만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통화를 끊고 싶어진다
「소원을 빌어도 이뤄질 리 없잖아.이뤄지는 건 우연히 타이밍이 맞았을뿐이야.별에 그런 힘이 있다면 불행 따위 없어지잖아」
『…그렇네.그래도 바라는 건 헛되진 않은 것 같아.그게 우선 바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잖아?』
「………난,그렇게는 생각 안 해」
목소리가 떨린 건 추위 탓이야
『…………미안하네.갑자기 전화 걸었더니 이상한 말 꺼내고.오래간만이라서 좀 긴장해버려서』
「……나야말로 오랜만인데 쌀쌀맞아서,미안해……」
『괜찮아.그렇게 된 건 내 탓이잖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하니까
들을 말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아무 말도 돌려주지 않자
에리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해왔다
『있잖아,마키.요 몇 년 어떻게 지냈어?』
「뭐,라고…」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어?』
무슨 말을 하는걸까
이제 무리였다
한계였다
통화를 끊자고 생각했는데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자고 생각했다
「바보 취급하지맛!!」
내가 얼마나
내 마음이 어느 정도인 줄 알아?
「내가 얼마나 에리를 좋아했는지 알아!? 모르잖아? 응 그렇지,내가 윽…전하지 않았으니까,확실히 말하지 않았으니까……그렇게 간단히 널 잊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널 좋아한 게 아니얏…!」
보기 흉하다고 느꼈다
이런 시간에 전화 너머로 열 받아서 외치고
이제 와서 좋아했다니
내 소원은 이제 와서 이뤄질 리 없다
불가능하다
별똥별에 바란 소원이 이뤄진 사람은 확실히 노력했으니까 이뤄진다
난 노력하지 않았다
「좋아했어,지금도 바보처럼 당신이 좋아.하지만……그렇다면 어쩔 거야?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잖아? 이미 끝났 『끝나지 않았어』
늠름한 목소리
다정하고 무엇이든 용서해주지 않을까 싶은 목소리
그런 목소리에 가려서 한순간 숨이 멎는다
『있잖아 만약 별똥별이 정말로 뭐든지 소원을 이뤄준다면 당신은 뭘 빌래? 지금 제일 바라는 건?』
내가 제일 바라는 것…
그건…
하지만…
당신이 옆에 없으면 속수무책이라고 외치고 싶어져
그럴 때
방문자를 고하는 초인종이 울려 퍼졌다
「어…」
『…손님이려나? 그럼,나중에 봐』
뚝하고 끊긴 스마트폰을 망연히 내려다보고
불안한 발걸음으로 거실에 돌아간다
벽에 설치된 인터폰 표시기에 접근해서
화면을 보니
코트를 입은 아무리 봐도 금발 여성이 서 있고
카메라 너머에 씁쓸한 느낌의 누그러진 미소를 향하며
펑펑 솟아나는 충동대로 오토록을 해제하고
현관까지 달려서 체인 록을 풀고 내내 섰다
기다려
그럴 수가
어째서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이해는 하지만 현실을 다 받아들일 수 없어
모르겠어
한여름 밤의 꿈?
아니야,지금은 한겨울이야
있잖아 부탁이야
빨리 이게 현실이라고 가르쳐줘
영원토록 느껴진 겨우 몇 분
소리를 내면서 문손잡이가 움직이며 열린 틈으로 얼굴을 내비친 건
아야세 에리였다
몇 년 전과 비교하니 머리를 싹둑 잘라서 조금 인상이 변한 듯이 보이지만
어느 곳이나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내가 좋아하는 에리였다
에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현관으로 올라와서
허리를 틀고 자물쇠를 잠그고 똑똑히 체인 록을 걸고
그리고서
「안녕.당신의 별똥별이에요.제가 이룰 수 있는 소원이라면 뭐든지 이뤄주죠」
가슴에 손을 얹고 꾸벅하고 인사하는 자칭 별똥별
바보 아냐
그렇지,바보잖아?
정말 뭐야
바보야
아야세 에리 진짜 바보야
하지만 에리가 바보라면
나도 구제 불능 진짜 바보야
「뭐야…헤어지자고…날 두고 간 건 그쪽이야? 그런데 이제 와서…」
「응.그치만 나,친구로 돌아가자고는 안 했어.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었으니까 만에 하나 당신이 결혼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 싶었어,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하지만 나도 확실히 마키를 알았어.내가 이별을 꺼낸 건 자신 탓인 줄 알았잖아? 그런 마음을 끌어안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리 없잖아.확실히 자부했어.당신이 날 좋아한다고」
그래도 헤어지자고 해서 미안해
아무 약속도 안 해서 미안해
두고 가서 미안해
혼자 둬서 미안해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아까는 그렇게 심술궂은 말 해서 미안해
많은 미안해를 듣고
그리고서 마지막으로
「……울려서 미안해」
살짝 볼에 닿아서
응 나 울었지…그렇게 깨닫고
「나의 소원은 말야,한 번 더 너와 다시 시작하는 거야.있잖아 마키는? 이제 내가 싫어져 버렸어?」
「…그런 말 하면 정말로 싫어」
「미안해.그래도 빨리 말해줘? 드러내지 않으면 나 당신을 꽉 껴안아 줄 수 없…아파!?」
바보 같은 말하는 에리를 상관하지 않고 기세 좋게 부둥켜안고
허를 찔리면서도 받아줬지만,머리를 문에 쿵하고 부딪힌듯하다
하지만 그런 거 모른다
이 이상 멍청해질 리가 없으니까 상관없잖아
「…별똥별이라 했는데……별똥별이면 사라져버리잖아…!」
「응?」
별똥별 따위가 아냐
그때부터 당신은 눈부시게 빛나는 일등성이었어
「이제 없어지면 안 돼.혼자 두지 마」
「……응」
「쭉 옆에 있어 줘」
「응.그밖에는?」
「이름,불러줘」
「마키」
「…좋아한다고 해줘」
「좋아해,정말 좋아」
「……좋아하니까,에리도 나를,쭉 좋아해 줘……」
「……………응」
결국 차가워진 몸으로 밖에서 별을 본 건 들켰지만
에리는 아무 말도 않고 꽉 껴안아서 따뜻하게 해줬다
좋아
당신을 구성하는 무엇이든지 분명 좋아
머리 감촉도
하늘 같은 눈동자도
하얀 피부도
맑은 목소리도
헤실거리며 느슨히 웃는 그 얼굴도
속수무책일 정도로 좋아해
미안해
분명 난 네 다양한 가능성 폭을 좁혔어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날 골라준 게 기뻐서 참을 수 없어
정작 당신을 앞에 두면 역시 생각한 것 절반도 말 못 하는 나지만
앞으로 힘낼 테니까
힘내고 싶으니까
「그러고 보니 가장 중요한 말 안 했어」
「어?」
「…다녀왔어」
「……어서 와……어서 오세요…!」
「응………자,오늘까지 익숙지 않은 지방에서 악착같이 힘내서 일해온 나에게 칭찬해줬으면 하는데」
「…………미안.쵸콜릿 사두지 않았어」
「그게 아니라」
웃으며 조금 몸을 뗀 에리는
살짝 내 입술에 닿아왔다
「공주님한테 위로 키스를 받고 싶어」
그야 얼마든지
그래도 오랜만이니까 좀 길들여줘
손을 뻗어서 에리 앞머리를 올리고 이마에 키스
그날 마지막으로 에리가 한 키스가 이마였으니까
「………이마뿐?」
「………다른 곳은…좀 더,안정된 장소에서 하고 싶으,니까……나중에…………그리고,묵고가지?」